[솔로이코노미] 가구업계, 1인가구의 수납공간에 주목하라
[솔로이코노미] 가구업계, 1인가구의 수납공간에 주목하라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09.30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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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520만명에 육박하면서 여러 업계에서는 1인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가구업계에서도 다인 가구 보다 좁은 공간에 살고 있는 1인가구를 겨냥한 다기능 제품들을 선보이며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소파와 침대를 겸하는 '소파베드'나 침대나 소파 밑에 수납장을 넣은 형태의 가구들은 이미 흔한 가구가 됐다. 

이런 가운데, 원룸 거주자들은 수납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룸의 경우 옵션으로 비치된 가구가 몇 가지 되지 않을 뿐더라 옷장이 있더라도 옷을 다 수용하기에는 벅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서일대학교 생활가구디자인과 조숙경 부교수가 원룸거주자를 위한 가구개발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룸에서 거주할 때 가장 필요한 가구로 절반 이상이 수납장·책장(51%)를 꼽았다.

이 조사의 응답자들은 '다기능 가구 중 한 가지만 고른다면?'이라는 질문에도 '수납가구'를 선택했다.

이에 최근 가구업계에서는 주문을 할 때 처음부터 자신의 집 환경에 맞게 가구를 설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샘이 지난 7월 선보인 모듈형 옷장 '샘베딩'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샘베딩'은 색상, 크기, 선반장 등을 선택해 가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줌으로 원하는 사이즈의 옷장 겸 선반을 가질 수 있다.

현대리바트도 20개 모듈을 활용해 공간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그리드' 옷장이 있다. 문이 없는 개방형 옷장에 유리도어, 봉 등을 활용해 공간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구들은 구입 후 다른 형식으로 조절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앞서 '수납가구'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원하는 것은 '가변형 수납가구'였다.

자신이 집에서도 조립식으로 조절을 할 수 있는 가구를 말하는 셈이다.

▲ 한샘 '샘베딩'

다음으로 많이 원하는 다기능 가구로는 '책상+침대'의 조합이었다. 

현재 '책상+침대' 가구는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소파베드 보다 제품의 종류도 많지 않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다.

'책상+침대' 가구는 일명 '벙커침대'라고 불리며 2층에 침대가 위치하고 아래 남은 공간에 책상을 비치한 형태가 대부분이다. 가격대는 저렴한 철제형은 20만원대부터 비싸게는 100만원 이상의 제품도 있다.

하지만 아동용이 아닌이상 5~6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선뜻 구매를 결정하긴 힘든 가격대다. 

업계의 다기능 가구에 대한 도전이 현재 작은 테이블이나 소파 등에 머물고 있다면 옷장, 수납장 등 큰 가구로 옮겨갈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일부 회사에서는 아예 원룸에 맞는 가구를 세트로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점은 가구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디자인'(41%)을 선택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가구에서 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하지만 2위인 기능(28%)과 격차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사람들은 가구를 사용 보다는 보여주는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2014년 6월 11~18일 20~30대 남여 직장인,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