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들은 쉐어하우스에 낯설음을 느끼면서도 절반 이상은 살아볼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독립적인 공간이 확보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이중적인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쉐어하우스 포털 컴앤스테이에서 지난 8월말 열린 '싱글페어' 4일 동안 동안 20~30대 남여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쉐어하우스에 대한 '모르는 편이다'가 41%로 아는 편(35%)이라는 측 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쉐어하우스에서 살아볼 의향이 있다'는 의견은 54%, '거주하고 싶다'는 의견이 10%로 높게 나타나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쉐어하우스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교통'(28%)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룸메이트(16%), 주거비(15%), 안전 및 보안(13%), 독립공간(11%)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 37%가 지역과 상관없이 역세권의 쉐어하우스를 원했으며, 역세권이 아니라면 강남 인근(24%), 대학/직장주변(19%)이라는 답을 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지난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조사결과와 마찬가지로 2030세대는 주거비 등 여러가지 환경적 여건때문에 쉐어하우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편, 사생활 보호에 대한 개인적 성향을 드러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조사에서도 서울 청년여성 1인가구들은 쉐어하우스가 '주거비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67.3%가 공감하지만 80.3%가 '사생활보장이 어려울 것 같다'는 우려가 80.3%에 달했다.
컴앤스테이 조사에서도 2030세대가 쉐어하우스를 입주한다면 가장 큰 걱정이 '하우스 메이트와의 궁합'(50%)이었고, 2위가 '프라이버시 침해'(29%)였다.
더불어 잠자리는 직업, 성별, 연령대에 무관하게 월세가 비싸더라도 43%가 1인실 거주를 희망했다. 여러 명에서 함께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가족같이 친밀한 분위기 보단 '적정거리를 유지해주기 바란다'는 의견이 51%,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는 의견이 21%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친밀한 분위기(28%)를 원하는 경우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가 2030세대의 모두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이은 두 번의 조사에서 나온 일맥상통하는 답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답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쉐어하우스업계에서 주목할 것은 쉐어하우스에 관심이 높은 세대의 심리이다.
이들은 주거불안에 떨며 쉐어하우스를 통해 주거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기 원하면서도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지길 원한다.
이 부분에 대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 문화나 공간적 활용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