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차'가 생각하는 1인가구·공유경제·미래자동차
[인터뷰] '현대차'가 생각하는 1인가구·공유경제·미래자동차
  • 정단비,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10.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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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김민수 현대차 브랜드전략 이사가 솔로이코노미 미디어 데일리팝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민수 현대차브랜드전략실장 "'즐길 수 있는 차'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1인가구 등 소인가구 증가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지난 2005년부터 글로벌 브랜드 경영을 선포하며 브랜드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인터브랜드가 선정한 글로벌 브랜드에서 지난해 보다 순위를 4계단이 끌어올리며, 3년 연속 브랜드 가치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대차가 지난해말 제네시스 브랜드를 따로 분리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현대차는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을 가져갔지만, 최근 각각의 브랜드마다 신경을 쓰고 미래를 생각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라는 브랜드가 '고성능'과 혁신성'을 갖춘 브랜드로 인지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만난 김민수 현대차 브랜드전략실장 이사는 "프로젝트 아이오닉이라는 것이 있다"며 "아이오닉이라는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로서 나온것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을 친환경 이상의 미래를 위한 준비의 상징으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 '데일리팝'은 이날 김민수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현대차의 1인가구 증가에 대한 생각과 공유경제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공유하고자 한다.

Q. 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소인 가구 증가에 대응한 현대차의 마케팅 계획이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광고에서 가족이 비중이 크게 다루어졌던 점이 사실이다. 현대자동차는 설립 당시부터 창업자의 의도가 '우리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교통수단을 제공한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의 숫자가 줄어든 시대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맞춰서 서비스 본질을 조금 바꿔야된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현재 개인적인 욕구에서 현대자동차가 좋은 선택지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고성능차인 'N라인'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금까지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서 선택을 받았다라면 앞으로 '내가 정말 즐기는 자동차로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차를 만들려고 한다.

▲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김민수 현대차 브랜드전략 이사가 솔로이코노미 미디어 데일리팝의 인터뷰 질의에 답하고 있다.

Q. 소인가구 증가에 따른 자동차업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현대자동차는 판교 벤처밸리에서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이라는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미래 사회동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가 봤을 때는 미래에 가장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 '고령화'와 '대도시화'다.

대도시화에서는 1인가구·소인가구 증가가 상당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고, 그것이 결국에는 사람들이 자동차나 트랜스포테이션 시스템을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는 변화를 요구할 것 같다. 지금 그것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 8월초 스타트업들과 아이디어 협업을 해보자는 오픈콜 행사를 진행했고, 현대차도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중이다.

Q. '공유경제'가 자동차업계의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유경제'라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많은 언론들이 이미 공유경제가 정말 활성화되면 전세계 필요한 자동차의 숫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실제 우리가 본 데이터에서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공유경제에 의해 커버가 될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결국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수 밖에 없는 형태로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그런 트렌드에 더 맞춰서 편리하게 자동차나 이동성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를 연구할 때라고 생각한다.

▲ 정연만 환경부 차관이 3월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자율주행 수소차' 시승을 하고 있다. ⓒ환경부

Q. 현대차가 생각하는 '친환경차'와 '미래자동차'란?

친환경차의 답이 한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친환경차를 넘어서 미래에 탈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리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서 적은 수의 가족 등 사회적 이슈들도 같이 대답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연구하고자 하고 있다.

현대차가 생각하는 친환경차는 '미래자동차'다.

다들 잘 알듯이 현대차는 수소 전지 연료자동차분야에서는 세계에서 탑클라스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연구도 상당히 진행이 됐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 부문이 뒤쳐지지 않았나 걱정하는 부분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 일렉트로닉'을 보면 알겠지만 전기차 중 성능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단순히 전기차 보다는 새로운 생활에 적합한 전기차를 어떻게 포지션 시킬 것이냐, 전기차가 다른 교통 수단의 보안적인 존재로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가 등의 이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 '스마트카'가 되기 위해선 파워트레인의 전동화가 필수적이다. 자율제한적으로 들어가는 시스템들이 많은 전기를 소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보다는 전기차가 유리하고, 자율주행기술이 발전하면 그것을 위해 차체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IT기술이 접목되면 자동차끼리 대화를 하고, 주변 서비스와 상점이나 데이터들과도 소통을 해야하는 시대가 오면 누구나 그런 차를 만들 것이다.

누가 조금 앞서고 누가 조금 뒤쳐질 수도 있으나, 자동차 산업은 엄청나게 경쟁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동시 다발적으로 그런 차들이 출시되는 시점이 올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일리팝=정단비, 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