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또 구설수..시동꺼짐과 교환은 '평행선'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또 구설수..시동꺼짐과 교환은 '평행선'
  • 오정희,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0.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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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자동차 대표 ⓒ뉴시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금융소비자원이 벤츠코리아 등 수입차업계에 대한 고발을 하며, 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의 관계에 대한 지적을 한 가운데, 한성자동차가 딜러사로 판매한 벤츠 차량에 또다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성자동차는 차량 결함에 대해 뒷짐지는 태도를 보이며 차량을 판매할 때와 차량을 판매하고 난 뒤의 태도가 돌변한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처음 차량을 판매할 때완 달리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인 벤츠코리아의 승인 없이 '교환·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잡음이 나올 때마다 일각에서는 한성자동차는 불리하면 벤츠 뒤에 숨는다는 비아냥과, 지난해 '벤츠 골프채' 사건을 떠올리며 골프채로 차를 부셔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한성자동차는 1대 주주인 독일 본사에 이어 2대 주주로서 벤츠코리아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는 말레이시아계 화교 재벌이 세운 홍콩 투자기업 레이싱홍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단순히 딜러사 입장만을 내세우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끊이지 않는 시동꺼짐 현상
벤츠 소비자 불안감 UP

지난 8월 2일 벤츠 s350 블루텍 4매틱을 구입한 A씨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차량 구입 후 34일만에 2번 이상의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을 겪은 뒤 A/S 센터를 통해 벤츠 측에 입고를 했지만 단순 부품 교체 후 차량을 돌려받았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벤츠의 엔진결함에 의한 문제가 발생했었던 만큼 차량 교체를 요구했지만 부품교체를 했으니 문제 없을 것이라는 답변만 받은 채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성자동차와 벤츠 측에서는 11개월치 감가상각비 약 1300만원을 지급하면 교환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엔진 전기제어장치(ECU)프로그램의 결함으로 주행 중 감속시 순간적으로 연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동이 꺼질 수 있는 '시동결함문제'로 리콜 조치를 받은지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그동안 탄 비용을 내면 교환해주겠다'는 것이다.

한성자동차의 이 같은 태도에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중 시동꺼짐 현상은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만큼 니탓 내탓 하기전에 소비자 생명을 우선시 하는 책임있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성자동차 측은 "원래 교환을 하려면 벤츠 본사 측의 승락이 있어야 한다"며 "현재 합의가 진행 중이며, 합의 과정에서 A씨가 교환만을 원하고 있어 감가상각비에 대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팝=오정희, 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