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솔로이코노미] 중국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푹 빠지다
[해외 솔로이코노미] 중국 1인가구,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푹 빠지다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6.10.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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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싱 인기로 소프트 인테리어 시장 급증
▲ 중국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케아. 사진은 한국의 이케아 광명점 ⓒ뉴시스

중국에서는 최근 라이프스타일숍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코트라 다롄 무역관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숍이란 단순히 물건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용품 매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가구, 인테리어, 생활용품, 서적, 패션 등을 하나의 공간에 함께 구성해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 모습을 전시한다. 상품, 매장, 브랜딩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이미지와 콘셉트는 라이프스타일 숍이 일반 생활용품 매장과 구별되는 점이자 고객이 매장을 재방문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로는, 중산층의 증가와 1인가구의 증가가 꼽힌다. 

중국의 1인가구는 2015년 7442만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16.1%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3311만가구에서 2005년 4614만가구, 2010년 6069가구로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1인가구가 1억가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 단위: 만가구(자료=코트라 다롄무역관)

전체 1인가구 중 1980년대 출생자와 1990년대 출생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결혼 전 자신만의 공간 확보를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중산층 젊은이가 증가하는 추세다. 

1인가구와 젊은 신혼부부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등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를 보이지만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과감한 소비를 하기도 해,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중산층 규모가 증가하고, 1인당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서 자아만족과 삶의 가치를 높이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하게 된 것이다. 

홈퍼니싱(Home Furnishing)에 대한 관심과 수요의 증가로 인해 중국의 소프트인테리어(软装修) 산업은 지난 5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소프트 인테리어란, 상업 공간 및 거주 공간에서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리킨다. 가구, 장식, 도자기, 꽃과 식물, 창문 커튼, 전등 장식 및 기타 장식 진열품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소프트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62억위안을 기록했다. 2012년 975억위안, 2013년 1150위안, 2014년 1552억위안으로 매년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3년 1000억위안을 넘어선지 2년만인 지난해 2000억위안을 넘어선 것을 보면, 성장률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단위: 억위안(자료=코트라 다롄무역관)

주요 기업으로는 이케아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조립식 가구로 유명한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중국에서도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無印良品이라는 한자 표기로 유명한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MUJI 역시 중국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격전에 뛰어들었다. 인테리어 제품뿐만 아니라 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해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스웨덴의 SPA 패션브랜드인 ZARA에서 런칭한 ZARA HOME은 침구류, 식기류, 욕실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마찬가지로 스웨덴 브랜드인 H&M 역시 인테리어 라인업을 구축해 패셔너블한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한국의 이랜드리테일 역시 인테리어 브랜드 모던하우스로 2015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침구와 커튼, 여행용품 등 다양한 제품이 중심이다. 

코트라 다롄무역관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었으며, 중산층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구체적이면서 이상적인 장면 제시를 통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전시형 인테리어 소품 유통매장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