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중고 거래, 생활밀착형부터 명품까지 '인식이 달라졌다'
[트렌드줌인] 중고 거래, 생활밀착형부터 명품까지 '인식이 달라졌다'
  • 박종례 기자
  • 승인 2016.10.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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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중고거래가 증가했다는 유통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잘만 찾으면 새 것 같은 중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예전엔 생소했던 구매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반품한 물건, 미세한 흠이 있어 팔지 못한 물품을 다시 손봐서 판매하는 '리퍼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는 최근 어려워진 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소비행태의 변화로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다가 불필요해진 제품을 중고 장터에서 판매하거나, 굳이 새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고가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도 된다는 합리적 소비관이 그 기반이다.

더불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라진 트렌드 변화도 호기심에 구입할 제품을 정가로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17일 '모바일 중고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옥션은 올해 1~9월까지 중고장터 거래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보다 36%가 증가했으며 지난 2014년 하반기 거래량을 100으로 볼때 ▲2015년 상반기 113 ▲2015년 하반기 135 ▲2016년 상반기 154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지난해 대비 11%가 증가했으며, 1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오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기기처럼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품목뿐만 아니라 물티슈/생리대(125%), 기저귀/분유(75%), 생활가전(63%), 건강용품(56%), 바디헤어 용품(50%) 등 생활과 직결되는 제품들의 거래가 증가했다.

또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4일~10월 13일) 동안 중고 여성의류 판매액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중고 남성용 명품 가방, 중고 명품 의류·잡화 판매량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쓱'으로 유명한 SSG닷컴에서도 올해 1~9월 동안 전년 동기대비 73%나 증가했으며,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중고 판매액이 47%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중고 거래 증가의 원인으로 쇼핑몰 결제 방식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중고거래로 유명한 커뮤니티에서도 안심거래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모두가 안심거래를 이용하진 않는다. 이에 중고거래에선 여전히 사기 등의 피해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 중고 거래에 대한 트렌드는 최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에서도 읽을 수 있다.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는 스타의 집을 방문에 중고 물품을 감정 받고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내용으로 '중고품 감정'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방송 포맷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해당 방송의 중고거래 사이트는 기존 보다 접속자가 4배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쿡방, 집방에 이어 '중고 거래'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될 지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팝=박종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