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편의점 도시락, '영양소 모디슈머'에 주목하라
[솔로이코노미] 편의점 도시락, '영양소 모디슈머'에 주목하라
  • 정단비,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0.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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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와 더불어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진화하고 있다. 메뉴가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기본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도시락도 출시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520만으로 전체 2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를 본다면 앞으로 편의점 도시락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이 갈수록 질이 좋아지고 있으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6년에는 역대 최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CU는 올해 도시락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3배나 증가했다.

CU의 편의점 도시락은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32.6%, 51.8%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지만, 2015년에는 65.8%로, 올해 1~9월까지는 198.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 역시 2014년 43.8%, 2015년 58.9%였던 편의점 도시락 성장률이 올해 1~9월 176.5%로 3배에 육박하는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

주류보다 잘나가는 도시락
김밥으로 재탄생 '간편함' UP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 없고, 영양가가 없다는 인식이 개선된 것은 편의점 빅3의 유명 인물 도시락 전쟁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CU, 세븐일레븐, GS25는 각각 백종원, 혜리, 김혜자 등 유명 인물을 내세운 도시락으로 마케팅 전쟁을 펼쳤다.

이에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상품 기획부터 제조 레시피, 테이스팅까지 참여한 CU의 '백종원한판도시락', '매콤불고기정식'이 히트를 치면서 27년만에 처음으로 도시락이 편의점 고정 매출강자 소주, 바나나우유를 밀어내는 일이 벌어졌다.

사실 편의점에서는 크게 홍보를 하지 않지만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주류다.

이후 9월말까지 '백종원한판도시락'은 CU의 약 3000개에 달하는 취급 품목(담배 제외) 가운데,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위 10개 상품 중 3위와 8위도 도시락이 차지했다.

최근 CU는 인기 도시락을 김밥 또는 삼각김밥으로 더욱 간편화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건강에 신경쓰는 편의점 도시락
밥맛은 UP·식재료는 다양하게

2013년 1월 업계 최초로 식품연구소를 개설한 GS25는 고품질 햅쌀을 농협에서 공급받아 도시락 밥을 짓기 시작했다.

GS25 관계자는 "식품연구소의 핵심역할은 MD가 기획한 상품의 컨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레시피를 연구하고 실제 상품화 가능한지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상품화 시키는 것이므로 밥맛 향상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가 늘어갈수록 소비자의 의심은 커져갔다. 

'편의점 도시락이 진짜 광고처럼 영양소가 충분할까?', '혹시 건강에 안좋은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GS25는 지난 5월부터 모든 도시락에 영양성분을 표시하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신뢰는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건강한 한끼'에 대한 의지는 지난 1월 출시한 저염, 저당, 저칼로리 콘셉트의 건강도시락에서도 엿보인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아예 1인가구를 겨냥한 'SINGLE SINGLE (싱글싱글)'를 론칭해 본격적으로 맞춤형 제품 만들기에 나섰다. 기회와 생활을 반영한 맞춤 제품을 개발해 1인가구의 안주, 반찬 시장을 모두를 잡겠다는 의중이다.

현재 편의점 도시락은 예전에는 볼 수 없던 고등어, 장어 등 생선류와 국·찌개 등으로 식재료가 다양해졌으며 중화, 스페인 등 다른 나라의 풍미를 담은 도시락도 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의 미래는 '건강'
'영양소 모디슈머' 등장에 대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비자들의 이제 편의점 도시락의 맛 이외에도 '건강'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그 기대에 따라 편의점업계에서도 부응을 해야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편의점 도시락만으로 다 채울 수 없는 영양 요소를 편의점 내 다른 제품으로 보완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도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음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Modify+Consumer)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데, 곧 '영양소 모디슈머' 등장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영양소 모디슈머'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임상가정의학 전문의이자 영양전문가인 여에스더와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부부가 잘 보여줬다.  

▲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캡쳐

이들은 방송에서 연령대별로 섭취해야하는 영양성분에 따라 베스트 편의점 도시락을 선정했다.

이들 부부가 추천한 편의점 도시락이 온라인 상에 많은 언급이 되고 있다는 점은 '편의점 도시락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우선 편의점 도시락을 고를 때 고려할 사항으로는 ▲칼로리, ▲나트륨, ▲포화지방이 있다.

단백질이 중요한 1020세대에는 CU '백종원 맛있는 닭가슴살'(칼로리 798kcal, 포화지방 6g, 나트륨 1080mg)을 추천했는데, 단백질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제품은 아니었지만 맛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편의점에서 파는 삶은 달걀, 바나나를 곁들이면 단백질 보충에 충분하다. 최근 SNS상에서는 반숙계란 '감동란'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이어 칼로리를 고려해야하는 3040세대에는 GS25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칼로리 648kcal, 포화지방 7g, 나트륨 1151mg)에 칼로리가 낮고 고단백인 연두부 제품을 더해서 먹기를 추천했다.

5060세대에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적은 도시락을 권하며, GS25 '명가바싹 고추장불고기 도시락'(칼로리 660kcal, 포화지방 7g, 나트륨 1200mg)과 메추리랑알 8~10알을 함께 먹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메추리알에 포함된 콜린 성분은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추천하지 않는 도시락으로는 칼로리가 1130kcal에 육박하는 CU '백종원 매콤 돈까스'로 뽑혔다.

(데일리팝=정단비, 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