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혼밥과 혼밥 사이..'먹방'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아!
[솔로이코노미]혼밥과 혼밥 사이..'먹방'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아!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0.25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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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유튜브 먹방 인기
▲ BJ '입짧은햇님'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서울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주로 혼자 밥을 먹는다. 저녁을 먹기 위해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을 사거나 음식점에서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 A씨는 TV를 틀어놓고 밥을 먹는다. 적막함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A씨는 '아프리카TV'라는 1인 미디어 플랫폼에서 BJ들이 먹방이라는 컨텐츠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방송을 통해 같이 밥을 먹으면서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A씨는 BJ의 생방송 시간에 맞춰서 저녁을 같이 먹고 채팅도 같이 치면서 혼밥을 즐기게 됐다.

더이상 A씨는 혼밥하는 도중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됐다. 꼭 생방송 시간에 맞춰 식사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 먹방을 보거나 BJ가 틀어놓은 재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어느 때나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와 같이 1인 가구의 수요가 늘면서 1인 미디어 플랫폼도 덩달아 인기가 많아졌다. 특히, 혼밥·혼술을 즐기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먹방이라는 컨텐츠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BJ들마다 먹방하는 방식이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BJ들을 찾아서 같이 혼밥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먹방의 인기에서 한몫한다. BJ는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 또는 방장을 일컫는 말로 인터넷에서 실시간방송을 하는 진행자를 뜻한다.

지난해 겨울,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벌써 인기 BJ로 발돋움한 BJ '입짧은햇님'의 경우 대식가지만 한 가지 음식만 많이 먹지 않고 천천히 여러가지 음식을 즐기면서 먹는다. 방송시간은 평균 2시간으로 길며 유튜브 조회수는 평균 10만명, 아프리카TV 생방송 시청자는 평균 1000명이다.

평소 입짧은햇님의 먹방을 시청하는 네티즌들은 "보통 혼자 밥먹는데 요즘은 햇님방송보며 같이먹어요 ㅎㅎ ", "다이어트하는데 보면서 대리만족중이에요ㅜㅜ이렇게 잘드시는 비제이가 있었다니! 맛있게 복스럽게 먹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ㅎㅎ예쁘시고!!구독하고 잘보겠습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 BJ '박병진용사'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반면 BJ '박병진용사'는 소박한 자취생 컨셉으로 자취밥이나 편의점, 배달음식을 주로 먹는다. 가끔은 재미를 위해 분장을 하고 먹거나 김치와 밥, 샐러리만 먹는 등 컨셉을 잡아서 먹는다. 먹방 시간은 평균 10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 시간이지만 아프리카TV 생방송 기준으로 평균 300~400명이 시청한다. 유튜브 조회수는 평균 3~4만명이다. 평소 박병진용사의 먹방을 시청하는 네티즌들은 "혼밥할때 자주봅니다 ㅋㅋ~", "밥맛없을때는 용사님 방송 보면서 먹으면 꿀맛 !!" 등의 반응을 보였다. 

▲ BJ '소프'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푸드 크리에이터 겸 BJ를 하고 있는 '소프'의 경우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완성된 요리를 같이 먹는 식으로 진행한다. 조리법도 배우고 먹방도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유튜브 조회수는 평균 10~20만명이고 아프리카 생방송 시청자 수는 500명에서 600명 정도다.

평소 소프의 먹방을 시청하는 네티즌들은 "역시 뭘 만드셔도 맛있어보이네요... ㅠㅠ 샌드위치 먹고싶지만 가난한 자취생은 오늘도 라면으로 떼웁니다", "이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덕분에 쉽게 따라하고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소프는 집밥 요리를 선보이는 먹방에서 감자볶음과 계란찜 등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혼자살다보니 이런게 좋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먹방은 대리만족 측면에서도 인기가 많다. 다이어트 중인 직장인 B씨는 평소 식탐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도 폭식으로 이어져 늘 실패해왔다. 그런데 유튜브를 통해 먹방이라는 컨텐츠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대신해서 마음껏 먹어주는 BJ들 때문에 폭식을 막을 수 있었고 10kg나 감량할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대표 먹방 BJ인 '밴쯔'는 아프리카TV를 떠나 유튜브에서만 활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으로 먹방이라는 콘텐츠가 아프리카TV라는 고유 플랫폼 구조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