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1인가구의 경제학'
[솔로이코노미]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1인가구의 경제학'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0.3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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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 특성화 카드 활용..1인가구
▲ 쿨까당 캡쳐 ⓒTVN

혼밥, 혼술, 혼놀 등 새로운 신조어까지 등장하면서 1인가구의 문화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소비트렌드는 물론 경제·산업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26일 방송된 '곽승준의 쿨까당' (이하 쿨까당) 190회 <나 혼자 '잘' 산다! 1인가구의 경제학>편에서는 이처럼 파워 컨슈머로 급부상한 1인가구의 경제학에 대해 다뤘다. 쿨까당은 쿨한 정보, 까다로운 선택! 국민을 위한 정당을 뜻한다.

패널로는 정복기 경제전문가, 김광석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성선화 이데일리 증권부 기자, 전지현 변호사, 개그맨 김숙, 탤런트 겸 가수 현영이 참여했다. 쿨까당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TVN에서 방송되는 교양프로그램이다.

쿨까당에서 김숙은 "혼밥은 싱글의 필수 조건"이라며 "나는 혼밥 레벨 8단계 보유자"라고 말했다.

김숙이 밝힌 혼밥 레벨은 1단계는 편의점, 2단계는 푸드코트, 3단계는 패스트푸드점, 4단계는 분식집, 5단계는 중국집, 6단계는 유명 맛집, 7단계는 패밀리 레스토랑, 8단계는 고깃집, 9단계는 술집이다. 김숙은 자신이 8단계라며, 1인분 추가해서까지 먹는다고 말했다.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956만 가구 중 1인가구는 520만가구(27.2%)로, 1인가구의 증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로 주로 선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2010년 기준 OECD 국가 중 스웨덴의 경우 1인가구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도 31.2%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1인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양육·부양 부담이 낮고 자유롭기 때문에 소비성향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월 평균 소비지출액은 95만7900원으로 4인 가구에 비해 25만원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가구의 소비력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쿨까당 캡쳐 ⓒTVN

배달 서비스의 진화..편의점도 '배달시대'
9900원부터 배달 가능

김숙은 "(그동안) 음식 시킬 때 한 그릇도 배달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짜장면이다"라며 "일부러 볶음밥 하나 더 시키고 먹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결국 쓰레기통으로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이제는 짜장면 1인분도 당당하게 주문하는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1인가구의 증가로 배달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배달 앱에서는 이미 1인분 주문 카테고리가 신설됐다. 최소 금액은 5000원에서 만원으로 배달 앱에 따르면 1인분이 배달 가능한 음식점이 가능하지 못한 음식점보다 전월 대비 매출이 2.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도 배달 시대에 도달했다. 일부 편의점은 배달 전문 업체와 손 잡으면서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9900원부터 배달이 가능하고 배달 이용료도 싸다. 500원에서 최대 4500원까지로 상품 가격과 거리별에 따라 배달료를 차등부과한다. 도시락, 삼각김밥은 물론 200여종에 달하는 제품을 배달해준다.

패널로 참여한 김광석 교수는 "과거의 배달 서비스의 키워드는 신속이었지만 지금은 적시"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원하는 장소에서 제공하는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카드회사가 3000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가 살면서 제일 불편한 점은 집안일(56.3%)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관련한 생활서비스 플랫폼도 변화하고 있다.

'가사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 주부 출동 서비스는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시간당 9900원에서 1만3000원 선으로, 대청소의 경우 4시간 기준으로 5만원 대로 책정된다. 일주일에 1번 정도 서비스를 받으면 한달 20만원이면 집이 깨끗해질 수 있어서 집안일을 하는 대신 다른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또한 1인가구의 치안을 위한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대구에서는 택배기사로 위장한 30대 남성이 성폭행 미수로 검거된 바 있는데 알고보니 4월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전과가 있었다.

이처럼 끊이지 않는 택배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앱도 출시됐다. 택배 도착 시 알람을 맞추고 문을 열고 택배를 받으면 되는데, 만약 시간 내에 알람을 끄지 않으면 경보음과 함께 지정된 번호로 구조 메시지를 전송한다.

 

▲ 쿨까당 캡쳐 ⓒTVN

1인가구 '내집부터 마련해야'
전·월세 부담보다 대출 이자가 유리

진행자인 곽승준 교수는 "싱글 라이프를 방해하는 것이 있다"며 "그게 바로 주거비인데, 주거비가 엄청 비싸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국내 1인 가구 소비자 1000명을 상대로 가계지출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계지출비용 중 경제적 부담이 큰 비용은 주거비(37.8%)로 나타났다.

이는 1인가구의 월세 거주자 비중이 높고 직주근접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직주근접성은 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은 물론 직장까지 이동이 빠르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을 말한다. 당연히 오피스 밀집 지역일 수록 월세가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주거비 부담이 높아 질 수 밖에 없다.

지난달 부동산 114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아파트의 매매가가 비싼 자치구역이 25개 자치구 중 무려 14개에 달했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곳은 서울시 동작구로 매매가가 대형 아파트는 3.3㎡당 1454만원, 소형 아파트는 1691만원으로 무려 237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즉 60㎡정도의 소형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서 약 3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셈이었다.

이와 같은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자치구는 ▲서초구 205만원 ▲동대문구 201만원 ▲성북구 162만원 ▲관악구 148만원 ▲금천구 140만원 ▲강북구 130만원 ▲서대문구 124만원 순이었다.

지난 2007~2015년 분양을 보면 아파트 공급의 54%가 중형 아파트에 집중을 한 반면 60㎡이하 소형 아파트 공급은 29.3%밖에 되지 않았다. 이처럼 그동안 기본 정부의 주택 정책은 결혼·출산을 기본으로 하는 3~4인가구 중심이었다.

그러다보니 1인가구 대부분이 오피스텔이라든지 일반 빌라쪽의 원룸을 찾아들어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1인가구는 상대적으로 내집 마련에 소홀하다. 정복기 경제전문가는 "10년 전과 지금하고 비교해본다면 1인가구가 과장이 되고 차장이 되면서 10년 동안 소득은 늘어났지만 반면 쓸 수 있는 가용자산이 줄어들었다"며 "(이유는) 10년동안 월세가 10배가 뛰었고 전셋값이 억이 뛰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을 벌어서 다 주거비로 나간 셈"이라고 말하며 "만약에 본인이 향후 10년을 봤을 때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현금만 모으면 10년 뒤에 전세와 월셋값이 어떻게 될꺼냐"고 반문했다.

또한 정복기 경제전문가는 "1년에 이자가 본인들의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한달의 평균 25만원 정도 내면 되니까 오히려 이자부담이 월세보다 적다"고 밝히며 "실제로 아파트를 마련해놓고 돈 있으면 대출을 갚아 나가면서 그게 나중에 온전한 내 집이 될 수 있고 아파트 값이 오르면 팔아서 재테크로 쓸 수 있는 거라면서 떨어지는 것이 우려되면 펀드도 못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곽승준 교수는 "역모기지론이라고 주택을 담보로 노후 연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내 몸은 내가 지킨다
'간병인 보험'

김광석 교수는 "1인가구하면 싱글족, 젊은 1인 가구 이렇게만 상상하는데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인가구가 60대 이상"이라며 "2000년 기준으로 독거 노인이 31.3%, 2015년에는 34%로 2035년까지 53.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우리가 노후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드는 보험은 사망 보험금이다. 하지만 1인가구는 유가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그러나 아파도 돌봐줄 가족이 없기 때문에 간병인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광석 교수는 "의료실비가 포함돼 있는 보험, 가급적이면 진단금이 나오는 건강보험,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험을 상담하시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고령화가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빨리 시작된 일본의 경우 '고독사 보험'이라는 것이 있다. 독거노인이 사망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주택 보수·사후처리 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NH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 중인 간편심사 보험 상품 중 사망보험금을 장례비로 활용할 수 있는 추모비용과 장례서비스 보장 상품이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고령의 1인을 위한 보험 상품으로 무심사, 무진단, 무서류로 75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 쿨까당 캡쳐 ⓒTVN

'혜택을 누리자'
1인 가구 특성화카드

성선화 기자는 "1인가구들만의 소비 패턴이 있는데 거기에 맞게 맞춤형으로 할인을 해주는 카드가 있다"고 말했다.

먼저 올빼미족을 위한 카드가 있다. 바로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 카드다.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식음료 업종에 한해 하루 1회, 월 10회로 건당 10만원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도시가스, 통신 요금 자동이체 건당 5만원까지 10%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준다는 점이 이득이다. 단, 공과금 할인 한도는 이전달 실적에 따라 다르니 유의해야한다.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를 위한 카드도 있다. 편의점에 특화된 KB국민 '청춘대로 싱글 체크카드'다.

매월 1, 11, 21, 31일 싱글데이에 편의점 업종에 관련해 총 10%할인을 해주는데 평소에는 기본 5%를 청구·환급 할인을 적용한다.

물론 이전달 실적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다. 이전달 실적에 따른 할인 한도는 30~50만원은 편의점 업종 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에는 월 최대 5000원이 할인되고, 5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이 할인된다.

마지막으로 싱글족의 소비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카드도 있다. 우리카드의 'All For Me' 카드는 7대 업종의 자동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1~2위는 10%, 3~4위는 7%, 5~7%는 5%를 공제해주는데 월 최대 3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7대 업종이란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쇼핑, 할인점, 병원, 이동통신, 대중교통을 말한다. 소비자들은 저마다 다른 소비패턴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 자기가 쓰는 소비패턴에서 1등부터 7등까지 이용금액이 큰 순서대로 할인율을 차등 적용한다. 또한 싱글 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도 다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다.

이 카드도 이전달 실적에 따른 할인 한도가 있다. 30만원 이상은 3000~4000원, 60만원 이상은 6000~8000원, 120만원 이상은 9000~1만2000원으로 건당 매출 금액 5만원까지 할인 적용가능하며 횟수는 제한 없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