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공정위, 이번엔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봐주기' 끝내나
[뉴스줌인] 공정위, 이번엔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봐주기' 끝내나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1.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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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자동차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 조사가 착수됐다. ⓒ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딜러사 한성자동차를 둘러싼 의문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공정위가 한성자동차를 두고 결과 없이 계속 조사만 이어가면서 '봐주기'를 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한성자동차는 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이자 2대 주주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다른 딜러사 보다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공정위는 세종 본청 조사와 별도로 서울사무소에서 한성차에 대한 추가 조사에 돌입했다.

물론 이번 조사는 벤츠·BMW·아우디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업체가 대상이긴 하지만 그 중 벤츠와 한성차의 관계를 유심히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계 화교 자본인 레이싱홍그룹 계열사인 한성차는 벤츠코리아의 지분을 49% 소유하고 있으며, 계열사인 스타자동차(6.2%)와 한성모터스(4.8%) 점유율까지 합치면 50%를 넘어서는 독과점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 공정위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한성차에 대한 특혜 조건을 주는 등 불공정 관행이 있었는지 의혹이 나올 때만 조사를 시작했다는 말뿐이었지 끝맺음이 없었다.

현재 한성차의 구조는 수입차업계에서는 매우 특수한 구조다.

한성차가 국내에 벤츠를 판매한지 31년이 지난 시점에 브랜드를 직접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임포터(수입상) 역할이 벤츠코리아로 넘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입차 회사들과는 다르게 벤츠코리아의 지분 49%를 지키고 있다.

더불어 레이싱홍그룹의 관계자 3명은 벤츠코리아 의사결정 기관인 이사회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수입차들의 한국법인이 설립되기 이전 임포터 역할을 하던 다른 기업들은 지분을 다 넘겨준 채 딜러사로만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에 한성차가 벤츠와의 관계가 특별하지 않다면 어떻게 이런 구조가 형성될 수 있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BMW코리아가 설립되기 전 BMW의 임포터를 맡았던 코오롱과 아우디코리아 출범 전 국내 임포터였던 고진모터스는 한국법인의 주주가 아니라 현재 딜러사로만 남아있다.

한편, 벤츠의 중국법인의 경우에도 한성차가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2년부터 지분이 점차 줄어들더니 지분이 약 25%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자국 딜러사들이 한성차의 독점으로 위기에 처하자 벤츠의 장기적 성장 및 독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구조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해보면 국내에서도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진다면, 벤츠코리아와 한성차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해소하고 그에 따른 한성차의 영향력이 변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