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가을철 등산, 풀밭에 눕지 마라
[건강칼럼] 가을철 등산, 풀밭에 눕지 마라
  • 염준섭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 승인 2016.11.0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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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면서 등산을 떠나는 등산객들이 늘어났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산을 찾는 발걸음만은 부지런하다.

땀으로 온몸이 흥건해지도록 산을 오르다 넓은 풀밭이 나타나면 대부분 팔을 베개 삼아 누워 따듯한 햇볕에 일광욕을 즐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하지만 섣부르게 누웠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가을철은 나들이의 계절이지만 유행성 질환을 조심해야한다.

쯔쯔가무시·유행성 출혈열
산행 후엔 반드시 샤워를

2013년 한 해 동안 '쯔쯔가무시'에 걸린 환자는 1만365명에 이른다. 보통 9월 마지막 주부터 11월 말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설치류(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 유충이 그 원인이다. 

진드기 유충이 사람 피부에 달라붙어 물었을 때 세균이 몸으로 들어와 감염되며 주요 증상은 고열∙오한∙근육통∙두통∙피부발진 등이고, 진드기가 문 피부는 괴사돼 검은 딱지가 나타난다.

항생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드물게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하며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쯔쯔가무시와 함께 자주 발병되는 '유행성 출혈열'은 등줄쥐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며 역시 늦가을(10∙11월)에 주로 발생한다.

발열∙결막충혈∙요통∙출혈∙신부전을 초래하며, 치료제가 없어 자연 회복을 기다려야한다.

예방백신이 있긴 하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는 데다 흔히 발생하는 질환도 아니어서 군인∙농부 등 고(高)위험군이 아니면 접종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쯔쯔가무시와 마찬가지로 ▲풀밭에 눕지 말고 ▲야외 활동 후엔 반드시 샤워하며 ▲의심 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