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취미] 대세는 1인미디어, 나도 BJ 해볼까?
[나만의 취미] 대세는 1인미디어, 나도 BJ 해볼까?
  • 박미영 기자
  • 승인 2016.11.14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리카TV 등 플랫폼 선택부터 카메라·음향 설정까지
▲ BJ '김이브'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미디어도 이제 1인미디어 시대가 왔다. 2014년 주부 A씨(36)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스타크래프트 영상을 찾아 보다가 BJ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2015년 1월 A씨는 새해를 맞이해서 그동안 관심을 두고 있었던 BJ를 해보기로 다짐하고 인터넷을 참고해서 장비를 구입했다.

미국에 살다온 경험이 있는 A씨는 처음에는 영어 강의로 시작했다가 방송에 재미를 붙여서 자신의 재미있는 입담을 살려서 일상 토크쇼로 콘텐츠를 바꿨다. 그러자 처음에는 50명도 안됐던 시청자가 300~4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전업주부였던 A씨의 수입도 짭짤했다. 별풍선으로 하루에 5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드려 월 300~400만원 정도 벌었기 때문이다. 재미도 있는데 돈도 벌 수 있어서 꿩먹고 알먹은 셈이었다. 초보BJ에서 어엿한 중견BJ가 된 A씨는 "이제는 매일 방송을 하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BJ는 Broadcasting Jockey의 약자 또는 방장을 일컫는 말로 인터넷에서 실시간방송을 하는 진행자를 뜻한다.

이처럼 1인미디어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연령, 학력과 관계 없이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투자 비용도 적고 익혀야 할 기술도 별로 없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또한 1인미디어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라디오나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일방적인 소통을 하지만 1인미디어는 시청자가 BJ와 함께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BJ는 시청자의 반응과 함께 빠른 피드백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쌍방향 미디어는 1인가구의 증가로 흥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1인미디어를 활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도 매주 토요일마다 MBC에서 방영되고 있다.

▲ 대표적인 1인미디어 플랫폼 (사진=아프리카TV 캡쳐)

그렇다면 1인미디어 시장에 뛰어들기 전 필요한 건 무엇일까? 먼저 플랫폼을 선택해야 한다. 1인미디어 플랫폼은 아프리카TV, 유튜브, 파프리카TV 등 다양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플랫폼을 찾아서 떠나면 된다. 특히 아프리카TV는 1인미디어 시장을 발굴한 대표적인 인기 플랫폼이다. 현재 활동 중인 BJ는 약 1만8000명에 달한다.

1인미디어 주제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임, 먹방, 토크 등에서부터 바둑, 프라모델까지 희귀한 주제가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하면 된다.

플랫폼도 정했고 콘텐츠도 정했다면 그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장비를 구입하면 된다. 장비는 기본적으로 카메라, 마이크, 조명과 영상 음악 송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카메라는 많은 BJ들이 HD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로지텍웹캠을 애용하고 있다. 카메라에 마이크가 탑재돼 있어 별도의 마이크가 없어도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마이크를 따로 구매하고 싶다면 USB타입말고 AUX케이블 타입으로 구매하면 된다. USB타입은 증폭기능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고가이므로 중저가이면서 증폭기능이 있는 AUX케이블 제품이 좋다.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BJ '김이브'도 80만명 기념 영상을 통해 로지텍C920을 쓴다고 소개한 바 있다. 가격대는 10만원 이상이다. 마이크의 경우 주로 마이크몰에서 구입하면 된다.

조명은 보통 2개 정도면 되는데 촬영용 스탠드 조명을 구매하면 된다. BJ김이브에 따르면 방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형광등의 위치다. 형광등 위치에 맞춰서 조명을 설치해야 하며 양 옆과 앞쪽에 조명을 쏘아주면 방송할 때 얼굴이 그늘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컴퓨터 바탕화면을 밝게 해놓는 방법도 있다. 컴퓨터 바탕화면이 은은한 조명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모니터가 높으면 마음에 드는 캠각도 설정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받침대가 없는 액자형 모니터를 사용하는게 좋다. BJ 김이브는 캠을 켜기 위해 필요한 웹캠 연동 프로그램으로 AMCAP을 사용하는데 AMCAP를 키고 속성에 들어가면 와이드 화면으로 출력을 설정할 수 있다. 웹캠 등록정보에 들어가서 입맛에 맞게 노출값, 밝기, 대비 등을 설정하면 된다.

▲ BJ '로이조'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유튜브 구독자 3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게임 BJ로이조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만의 방송 셋팅을 밝힌 바 있다. 먼저 아프리카TV에서 왼쪽 상단에 방송하기를 누르고 제어판에서 스트레오 믹스를 셋팅한다. 그리고 나서 오른쪽 하단의 PC의 녹음장치를 누르고 사용할 수 없는 장치를 클릭하고 스테레오 믹스를 설정하면 된다. 스트레오 믹스는 컴퓨터 소리와 마이크 소리가 함께 나가기 위한 장치다.

USB마이크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고 웹캠 연동 프로그램은 보통 MANYCAM을 많이 쓴다. 또한 멀티캠을 설정하고 싶다면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키고 캠의 멀티캠설정에 들어가 PIP멀티캠을 클릭하면 된다. 멀티캠에 들어가면 기본형 멀티캠, PIP멀티캠이 있는데 생성된 PIP캠으로 자신의 캠 화면을 잡아서 캡쳐를 클릭하면 된다. PIP캠은 두 개의 캡쳐화면을 사용하는 것으로 멀티캠의 위치는 자신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 BJ '한손에총들고' 유튜브 영상 캡쳐 ⓒYoutube

장비를 구비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방송BJ로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는 것이다. 유튜브 구독자 23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게임BJ '한손에총들고'(이하 보겸)는 방송 BJ로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노하우를 밝혔다.

BJ보겸은 방송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방송들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방제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극적인 방제를 사용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눈에 띄는 방제를 써서 존재감을 확보했다면, 그 다음에는 고정시청자를 모아야 한다. BJ보겸은 시청자의 출입을 예의주시하며 닉네임을 불러주면서 반응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꾸준히 방송을 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꾸준히 방송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청자를 먼저 모은 다음, 오후 시간대로 옮겨 조금씩 경쟁력을 늘리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시청자를 늘려나갈 수 있다.

아울러 1인미디어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싶다면 아카데미 수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영상콘텐츠 창작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영상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12월부터 영상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할 예정이기 때문에 BJ를 준비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데일리팝=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