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 리서치] 프로 1인가구들, 해 먹는 것 보다 '사 먹는' 비중 높아
[데일리팝 리서치] 프로 1인가구들, 해 먹는 것 보다 '사 먹는' 비중 높아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2.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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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단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 나타나

솔로이코노미 미디어 '데일리팝'은 1인가구의 식생활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회원 2만6000여명을 보유한 '싱글족/1인가구/나혼자산다/독신주의자' 모임을 표방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인 '싱글즈 라이프' 회원들로 20세 이상 남녀 70명이 참여했다.

기간은 지난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진행했으며 설립된 지 만 4년이 된 베테랑 카페여서 그런지, 회원들도 싱글족 생활에 익숙한 '프로 1인가구'들이 많았다. 게다가 이들이 싱글 라이프를 공유해온 카페 회원들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1인가구 생활이 짧더라도 삶의 내공은 남다를 것이라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 데일리팝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의 1인가구 생활 기간

이번 설문에 참여한 1인가구 남녀 70명의 연령대로 나눠보면, 30대가 55.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40대가 24.3%, 20대가 18.6%로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은 1.4%였다. 

또한 이 중 절반 이상이 1인가구 생활을 한 기간이 5년이 넘었다. 

1인가구 생활이 짧지 않은데다, 싱글 라이프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활동까지 하는 이들이니 평범한 1인가구들과 다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들의 식생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1인가구과 다른 형태의 가구와 가장 많이 차이가 나는 점으로 흔히 집에서 음식을 직접 해먹는 횟수가 꼽힌다. 실제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횟수를 질문한 결과, '주 1~2회'라는 응답이 35.7%로 가장 많았다. 게다가 아예 '안 해먹는다'는 응답도 17.1%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8%는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일이 일주일에 2회 이하라고 답한 것이다.

▲ 데일리팝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는 횟수'

반대로 하루에 한번 이상 음식을 해 먹는다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하루 한번에 못 미치더라도 '주 5~6회'는 해 먹는다는 응답 역시 10.0%에 불과했다. 응답항목 중 중간값에 가까운 '주 3~4회'라는 응답은 24.3%로 나타났다. 

조사대상들의 1인가구 생활 기간이 보다 짧았다면, 이런 결과의 원인은 생각보다 간명했을 것이다. 요리를 할 줄 모른다거나, 요리를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 1인가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앞서 제시한 이유와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쉽게 떠오른다. 

집에서 음식을 해 먹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가장 많은 41.4%의 응답자들이 선택한 답은 '귀찮아서'였다. '주로 밖에서 생활하다보니 사 먹는다'는 응답이 30.0%로 뒤를 이었다. '해 먹는 게 비싼 것 같다'는 응답은 7.1%에 그쳤다. 

▲ 응답자들이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는 이유

'해 먹는 게 비싼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점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집에서 해 먹는 것이 그래도 보다 돈이 적게 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썩혀 버리는 게 아깝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있었기 때문에, 응답자들은 썩혀서 버릴 경우의 손해까지도 고려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래도 집에서 해 먹는게 더 싸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귀찮아서'를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는 사실을 통해서, 1인가구는 '돈 보다 시간'이라는 비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시간, 노력 대비 사 먹는게 낫다"는 의견을 남긴 한 응답자도 있었다.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시간을 보다 아낄 수 있다면 사 먹는 1인가구의 선택에서, 시간비용의 가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