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로 인한 편의점업계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진실일까?
동네슈퍼가 다 사라져 갈 곳이 없다는 점이 편의점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영화관의 상영관 독점이 박스오피스 순위 및 관람객수에 미치는 것처럼 말이다.
경기불황에도 편의점업계가 연 평균 16.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편의점에서의 카드승인 금액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월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에 처음으로 등장한 편의점은 평균 3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솔로이코노미 미디어 '데일리팝'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직까지 대형마트가 1인가구의 식재료 구입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시행된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서 1인가구의 47%가 편의점에서 식품을 구입하다고 답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데일리팝이 네이버 카페인 '싱글즈 라이프'의 20세 이상 남녀 회원 70명에게 1인가구가 식재료를 주로 구입하는 장소에 대해 물은 결과, '편의점'이라는 응답이 7.1%에 그쳤다.
반면, 가장 많은 61.4%는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산다고 응답했으며, '전통시장/동네슈퍼'는 21.4%로 뒤를 이었고, '온라인'이라는 응답도 5.7%로 나타났다.
돈 보다 시간을 더 중시여기는 1인가구의 응답 패턴과는 다소 어긋나는 답변이다.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보다 집에서 상대적으로 멀 가능성이 높은 대형마트의 방문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 5~6회 또는 하루에 한번 이상 음식을 집에서 해 먹는 응답자들의 대형마트 방문 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66.7%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식사에 시간과 노력을 더 들이는 1인가구들이 대형마트도 더 많이 방문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예 해먹지 않고 밖에서 사 먹는 1인가구들에 비해 식재료를 구입하는 1인가구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라도 해 먹어야 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이들이 싱글라이프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싱글족들이 삶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보다 돈이 적게 되는 생활습관들을 공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