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정기배송 서비스' 허점 드러난 일본, 한국은 괜찮을까?
[日솔로이코노미] '정기배송 서비스' 허점 드러난 일본, 한국은 괜찮을까?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6.12.1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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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통업계는 경기불황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모바일·해외직구 등의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충성고객들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기존고객의 발걸음을 잡고 충성고객을 학보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별도로 시간을 내어 시키지 않아도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생활에 기본이 되는 생필품을 내세워 빠르고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정기배송을 도입했던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정기배송 서비스는 호황이다. 휴지,생수 등의 생필품을 넘어 화장품부터 술, 애견간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정기배송으로 묶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 인기에도 일부 그늘이 보기기 시작하고 있다.

정기배송(구입) 서비스는 매번 주문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상품이 도착하는 제도로 간단하고 편리해 보이지만, 문제점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물건의 사용 속도에 따라 물건을 예상보다 빨리 사용하거나, 남는 문제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들 입장에서는 장기고객 확보를 위해 대다수 할인된 금액으로 물건은 판매하는 만큼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1회만 정기배송을 하고 2회부터는 취소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외)과 정기배송의 문제점 ⓒFASTASK

앙케이트 서비스 Fastask에 따르면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요금 할인(53.9% )'때문이었으며, 정기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다 다음 도착일까지 물건을 다 사용하지 못해 쌓여 버렸다는 답변이 42.1%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가 쉽게 질려버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정기배송 서비스는 그다지 비싼 물건이 아닌 일회용품이나 생필품이 대부분인데, 그런 상품은 쉽게 소비자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A생수'를 정기 배송 시켰을 경우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매번 같은 상품이 도착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매번 스스로 시키지 않아도 배달해 준다는 것에 편리함을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맛이 나는 A생수에 질려 다른 것을 시키게 된다. 이때 굳이 정기배송을 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게 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물건을 구입할때 굳이 직접 마트 등을 가지 않아도 클릭 한 번, 터치 한 번이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만큼 정기배송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정기구입형 통신 판매 수가 포화상태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따라 일본산업협회의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쇼핑몰의 적정 판매를 위한 추진 협의회도 생긴 상황이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

※'日솔로이코노미'는 2000년 이전부터 1인가구에 관심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켜 온 일본 솔로이코노미의 소식을 일본 기업과 정부발표 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데일리팝'에서 자체적으로 번역·재구성해 전하는 기획 시리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