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2017년 소비트렌드, '욜로'로 시작해서 '각자도생'으로 끝난다
[트렌드줌인] 2017년 소비트렌드, '욜로'로 시작해서 '각자도생'으로 끝난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6.12.16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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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 다음해의 소비트렌드를 예측·발표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올해도 출간됐습니다.

2017년 소비트렌드에는 욜로 라이프, 1코노미 등 솔로이코노미와 관련된 키워드가 많이 포함됐는데요. 이 책의 저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는 '욜로 라이프'와 '각자도생'이라고 합니다.

키워드들을 살펴보니 '욜로(YOLO) 라이프→픽미세대→1코노미→컨슈머토피아→경험 is 뭔들→각자도생(各自圖生)' 전체적으로 한 맥락으로 이어지네요. 

혼자 시작해서 혼자로 끝나는 2017년 트렌드,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인 '데일리팝'은 내년엔 더 발빠르게 뛰어야겠습니다.

1. 욜로 라이프 (C'mon, YOLO)

말 그대로 '한 번뿐인 인생이다(You Only Live Once)'라는 뜻. 자신만을 위해 지갑을 여는 럭셔리 싱글족들을 대변하는 단어라고도 볼 수 있는 '욜로 라이프'는 미래에 대한 투자보다는 현재의 소비에 집중하는 소비행태를 말합니다.

혼술, 혼밥, 혼행 등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소비지향적 성향을 띄는 욜로 라이프 지향자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까워 하지 않습니다. 일명 '소비시장의 큰 손'이 된 것이죠.

2. B+ 프리미엄 (Heading to B+ Premium)

가성비를 따지는 것을 넘어 가성비+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거나, 성능을 올리거나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정도 제품이 이 정도 투자는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죠. B급이지만 A급에 준하는 품질, 그것이 B+ 프리미엄입니다.

3. 픽미세대 (I Am the 'Pick me' Generation)

무한 경쟁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의 20대를 칭하는 신조어입니다.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 나와 경쟁을 펼쳤던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한마디로 '나를 뽑아줘'라는 말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지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고단한 세대라는 슬픈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픽미세대는 디지털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이자 기성세대가 주입한 가치관을 거부하지만, 위험한 모험보다는 소박한 안정을 선호하는 종잡을 수 없는 세대입니다.

4. 캄테크 ('Calm-Tech', Felt but not Seen)
 
IT업계에서 떠오르는 화두이며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내장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IoT, 뇌공학, 인공지능 등 삶을 질을 높여주는 여러 첨단 기술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이를 '가상현실의 증강현실 기술의 발전과 보이지않는 배려의 기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5. 영업 (Key to Success : Sales) 

영업은 누군가 필요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 이 책에서는 다시 영업의 시대가 온다고 말합니다. 다만 단순히 매출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집중해야할 시대를 말하는 것이죠.

기업들이 O2O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도 영업 채널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업은 모든 사업의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형태는 변해도 사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되는 것은 변함없습니다.

 

6. 1코노미 (Era of 'Aloners')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 데일리팝이 주로 다루고 있는 '솔로이코노미'와 같은 말 입니다. '1코노미', '싱글이코노미'라고도 하죠.

1인가구가 많아지다보니 산업군들이 1인가구라는 소비집단을 겨냥하게 됐고 그 속에서 경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을 넘어 가족과 함께 거주하더라도 '개인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젊은 세대들이 소비력을 갖추고 있어 업계간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버림 (No Give Up, No Live Up) 

최근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일맥상통합니다. 버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의 명분을 위해 '바이바이 센세이션'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있는 것을 버리고 무소유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소비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죠.

또한 뭔가를 축적해야할 이유가 없어진 시대를 담은 말이기도 합니다.

8. 컨슈머토피아 (Rebuilding Consumertopia) 

공유경제, O2O 등이 결합하면서 수요중심의 경제가 가능해졌다는 말입니다. 기존의 공급자가 생산을 하고 소비자가 그 중 골라 소비하던 시대에서 수요에 맞는 공급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내년에는 더 많이 볼 수 있겠죠?


9. 경험 is 뭔들 (User Experience Matters)

시장이 물건을 파는 것에서 경험을 파는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특성에 맞는 감성 자극 디자인, 스토리를 담은 광고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복합 쇼핑몰, VR산업, 방탈출카페 등이 이미 인기를 얻고 있듯이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산업의 핵심적인 화두가 될 것이라 예측입니다.

10. 각자도생 (No One Backs You Up) 

침체된 경기, 어수선한 사회 등 희망을 찾지 못한 국민들이 스스로 살길을 찾아나간다는 것으로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올해 화제된 영화 '부산행'이 2016년 트렌드로 뽑힌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잦은 재난·질병·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사회 전반적으로 깔린 것 입니다.

한편,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를 통해 한국 소비문화를 흐름을 짚어보는 '트렌드 코리아'는 내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위의 10가지 키워드의 첫 알파벳을 따서 'CHICKEN RUN(치킨런)'으로 선정했습니다.

영화 '치킨런'의 주인공들처럼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날개를 펴고 극적으로 울타리를 탈출한 것처럼 2017년 대한민국의 비상을 기원한다는 뜻입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