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은행들, "어디나 '20대 브랜드' 하나쯤은 있는 거 알죠?"
[트렌드줌인] 은행들, "어디나 '20대 브랜드' 하나쯤은 있는 거 알죠?"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6.12.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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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투자한다..젊은 고객 위한 보수적 이미지 변신

ATM수수료 면제, 체크카드에 커피 전문점·편의점 할인 혜택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디지털화 시대, IT 시대가 가속화 되면서 은행권도 미래 고객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지금의 20대들은 마음을 뺏긴 자에게 충성도가 높은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 역시 젊은 층의 현재를 잡아야 미래에도 인지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되는 시대에 따른 참신한 아이디어와 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파격행보' 신한銀, 클럽도 콜라보한다

20대 마케팅이 활발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시중 주요은행의 20대 고객 비중은 신한은행(20.28%)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최근 20대 소비자들이 직접 디지털 채널 운영 방안을 기획하고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S20 디지털 마케팅 챌린지 2017'을 개최하기로 했다. 

디지털 마케팅을 젊은 층에 직접 묻기로 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신한은행은 20대 대상 잡콘서트를 열고, 신한S20 웹사이트를 따로 개설해 20대 전용 음악방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이들의 거리 홍대에 'S20 홍대입구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에는 바이오 인증서비스(손바닥 정맥 인증방식)를 적용해 통장 및 인터넷뱅킹/체크카드 신규 등 107가지의 영업점 창구 업무가 가능한 'Your Smart Lounge(이하 스마트라운지, 舊디지털키오스크)'를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보수적이라는 금융권을 편견을 깬 클럽파티, 동아리 지원, 영화·스포츠 관람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로 20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KEB하나은행, 영(YOUNG) 해지고 싶다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 출범하면서 하나은행의 대학생 금융브랜드 '와삭바삭'과 옛 외환은행의 '윙고'를 통합한 '영하나(Young Hana)'를 지난 9월 출시했다.

만 35세 이하 대학생, 취업 준비생, 사회 초년 직장인 등을 위한 통장, 적금, 체크카드 등 3종 패키지 상품이 있으며 연령대가 낮은 만큼 다른 상품의 기준 보다 금액 기준이 낮게 설정돼 있다.

'영하나 통장'은 월 건당 10만원이상 입금이 기준이며 '영하나 적금'은 최장 10년까지 연 복리 재예치가 가능하고 최고 연 2.6%의 금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개최되는 '은퇴준비 페스티벌'에 20대를 포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문 브랜드를 앞세워 20대 대학생 고객에게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은행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20대 고객들 되찾아오겠다

가장 먼저 20대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지난 6월 기준 20대 고객수는 시중 은행 최하위를 기록한 국민은행도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채널 '락스타 블로그'를 전면 개편하며 20대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기존의 블로그를 대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인 공부, 군대, 취업, 연애 등 실용적인 콘텐츠를 새로 싣고 게임도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블로그 회원에게는 은행 거래 실적과 블로그 활동 실적을 합산한 마일리지 서비스를 적용해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락스타는 모바일 활용을 높이기 위해 'KB락스타' 앱을 만든 것은 물론, 내년 초 홍대 근처에 20대 복합 문화공간을 열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락스타' 점포 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복합문화공간을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한 은행 광고 모델로 인기 걸그룹 I.O.I를 내세워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위비' 앞세운 우리銀, 친숙함 어필한다

우리은행은 앞서 20대를 위한 브랜드 '스무살, 우리'를 출시했지만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다만 20대 고객에게 친숙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비톡'을 적극적으로 밀며 SNS의 채팅기능을 이용한 수수료 면제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위비뱅크로 구성된 위비종합플랫폼 연계시 다양한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메신저 익숙한 20대를 파고들면 먼 훗날 이들이 위비톡으로 위비페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캐릭터를 좋아하는 20대를 공략한 위비프레즈 테마 서비스를 선보여 출시 한 달여 만에 15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위비마켓에서는 캐릭터 봉제인형, 에코백, 목쿠션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학자금 대출 원리금 납부 계좌로 우리은행을 지정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후발주자' NH농협은행, 'NH20 해봄' 이제 시작이다

'NH20 해봄'은 2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걸맞는 모바일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 브랜드라는 긴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20대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높이샀다. 우선적으로 해봄 활성화를 위해 취업, 창업, NCS, 콘텐츠 제작, 인문/심리학, 커뮤니케이션 등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하는 '해봄특강'을 진행했으며, 겨울방학을 맞아 여행프로젝트 '아날로그여행 해봄'을 기획했다.

앞서 농협이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원뱅크×모아(MOAH) 서울대학교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으로 보아 동아리 지원과 관련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NH20 해봄을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실속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바른 금융 계획 실천으로 젊은 고객들이 포기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농협은행이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