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 '너 나트륨 덩어리였냐'..CU 도시락이 '제일 짜'
편의점 도시락, '너 나트륨 덩어리였냐'..CU 도시락이 '제일 짜'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6.12.2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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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불황 및 혼밥족들의 증가로 편의점 도시락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편의점들의 올해 판매량 발표를 보면, 스테디셀러들을 밀어내고 편의점 도시락이 그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12월 소비자시민모임이 편의점 도시락 20종을 조사한 결과, 편의점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66.2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2000mg)의 68.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 한 개로도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의 2/3이상을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CU의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은 1개당 나트륨 함량이 2099.6mg으로 하루 나트륨섭취 권고량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편의점 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95.0mg~429.0mg으로 제품별 최대 2.2배 차이가 났다.

편의점 도시락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덥밥'이 195.0mg으로 가장 낮고,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이 429.0m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CU의 도시락 제품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도시락의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0.36으로,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에 절반도 못미쳤다. 편의점 도시락(2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14.7mg, 칼륨 함량은 113.7mg이다.

아울러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GS25와 CU는 도시락 전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하고 있었으나, 세븐일레븐은 열량만, 미니스톱은 영양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소비자가 구입을 할 때 나트륨 함량을 알 수가 없으며, 적혀 있는 나트륨 함량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 '7첩 반상',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 '백종원 한판도시락'은 나트륨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31.2% ~ 167.5%로 나타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허용오차 범위(1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편의점업계에 "나트륨 저감화를 위한 메뉴 개발과 반찬에서 나트륨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표시된 영양성분을 통해 영양정보를 제공받는 만큼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실제 측정값과 표시량의 오차를 줄여나가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를 자율적으로 표시하고 있는 상황인데, 편의점 도시락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한 끼 식사로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도시락이 영양표시 의무 표시 대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