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2016 직장인 신조어, '긍정'이 없다.."이러려고 직장다니나 자괴감"
[트렌드줌인] 2016 직장인 신조어, '긍정'이 없다.."이러려고 직장다니나 자괴감"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6.12.26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말이 되면 한해를 정리하기 위한 다양한 통계 등이 발표되곤 한다. 취업포털사이트에서는 매년 그해의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하고 있는데, 올해 발표된 단어들은 우울한 단어들이 많아 직장인들이 2016년을 얼마나 고되게 보냈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 신조어 1위는 '월급로그아웃'(28.9%)이었다.

통장에 월급이 입금되자마자 세금, 카드 값 등으로 바로 빠져나간다는 말이다.

2위는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동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고충을 뜻하는 '직장살이'(22.0%), 3위는 조기퇴직을 한 후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세대를 일컫는 '반퇴세대(20.8%)'가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2015년 사람인 조사에서 직장인 신조어 1위를 차지한 '메신저 지옥'이 '메신저 감옥'으로 조금 순화되어 4위에 올랐다. 메신저가 발달하면서 회사 이외의 언제 어디서든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일과 상사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밖에도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직장인들의 '야근각', 다른 말로는 '프로야근러'가 있다.
 
또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쁜 '쉼포족', 일하기 싫어지는 직장인들의 증상 '실어증', 시간에 쫓기는 '타임푸어',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의 비애를 담은 '사축' 등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그래도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케이션',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워런치족' 등 보인에게 여유를 주는 신조어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찾아볼 수가 없다.

'스테이케이션'은 '타임푸어', '쉼포족' 등으로 휴식을 포기한 사람들이 돼 버렸고, 점심시간을 활용해 걷기운동을 하며 웰빙을 추구하던 직장인들은 '사축'이라는 비관적인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

2017년 직장인 신조어에는 긍정적인 단어가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