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2030세대 자유여행 대세론, '혼행'이 아직도 처량한가요?
[솔로이코노미] 2030세대 자유여행 대세론, '혼행'이 아직도 처량한가요?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1.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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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시작하면서 여행 관련 업계들의 올해 여행 트렌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경기는 어려워도 여행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며, 그에 따라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패지지 여행 보다는 개별 자유여행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최근 2017년도 여행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국내 2050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상품 유형에 대한 선호를 묻는 질문에 항공권과 호텔을 따로 구매하겠다(30.2%)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패키지 상품에 대한 선호는 20.3%였다.

숙박과 항공권을 따로 구매하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층은 20대(50%)와 30대(35.2%)가 많았으며, 20대 93.6%, 30대 92%는 올해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여행전문 리서치 회사 컨슈머인사이트와 '네이버 여행+'팀이 내놓은 '대한민국 여행 소비백서' 설문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국내여행을 개별 여행으로 가는 경우가 이전보다 '증가할 것이다'는 답변이 40%로 압도적이었고, 단체 패키지는 6%, 에어텔 패키지(호텔+비행기) 5%에 그쳤다.

해외여행도 개별 여행 증가 비중도 31%로 단체 패키지(14%), 에어텔 패키지(8%) 보다 훨씬 수요가 많았다.

그 중 국내 보다는 해외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놓았으며, 20대 여성의 증가 예상 비율은 무려 47%에 달했다.

이 조사에서는 9개(내구재, 의류·미용비, 외식비, 여행비, 교육비, 의료·보건비, 교양·오락·문화비, 교통·통신비, 주거비) 소비 패턴 중 올해 '여행비'(33%)가 가장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20대에서는 30대 보다 여행비가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실제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컨슈머인사이트의 올해 6~8월 사이 여름 휴가를 해외로 다녀 온 여행자 48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60%가 개별 자유여행을 다녀왔으며, 2030세대의 자유여행 비중은 70%가 넘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실시간 항공권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숙박, 여행상품들을 판매를 시도하던 11번가가 본격적으로 여행업에 뛰어든 것이다. 인터파크 항공을 비롯해 6개사와 제휴를 맺고 인프라도 확보했다.

11번가는 이러한 서비스에 앞서 시행한 지난해 12월 27일 소비자 조사 플랫폼 '틸리언' 조사를 통해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은 '자유여행'(57%)이 '패키지 여행'(43%)보다 높게 조사됐다는 결과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항공권 구매 시 가장 첫 번째로 보는 기준'이 1위 '항공권의 가격대'(42.9%), 2위 '여행 날짜에 맞는 항공권'(29.8%), 3위 '목적지에 맞는 항공권'(22.8%), 4위 '비행 시간'(4.4%)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이 결과를 보면 위에서 꾸준히 언급했던 자유여행 대세론과 함께, 목적지에 맞춰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저렴한 항공권에 맞춰 목적지를 정한다는 새로운 여행방식을 엿볼 수 있다.

트렌드 이끄는 '혼행족'
자유여행 증가에 큰 지분 차지해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자유롭게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 증가와 맞물린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와 일정을 맞추지 않아도 되고 목적지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여행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1인이 항공권과 숙박을 따로 예약할 수 있고, 저렴한 항공권 특가가 제공되는 등 최근 변화되는 여행업 환경도 혼행족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종합쇼핑몰 G9(지구)에서 공개한 지난해 7월 설문조사에서는 58%가 '나홀로 해외여행을 가본적 있다'고 답했으며 남성 69%, 여성 56%로 성별 비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잡코리아·글담출판사의 '혼행' 설문조사에서도 혼자 여행을 해본 응답자가 61.8%였으며, 인터파크투어의 설문조사에서는 '일행이 없어도 혼자라도 떠난다'는 의견이 63.7%를 차지했다.

이들이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크게 ▲혼자만의 갖고 싶어서 ▲편해서다.

혼행족들은 주로 패키지 여행 보다는 자유여행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올해 여행업계의 자유여행 대세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인터파크투어에서 2015년 해외항공권 중 1인 여행객 비중이 전체 36%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투어에서도 1인용 여행 상품을 구매한 혼행족이 20만6000명으로 2011년 4만6000명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옥션에서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설문조사에서는 '혼족'에 대해 '자유롭고 편해보인다'(66%)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 이상 혼자 무엇을 한다는 것이 '외롭고 처량해' 보이는 일이 아닌 시대가 됐다.

'혼행족'은 솔로이코노미, 1코노미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에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