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울 강남역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이러한 불의의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전국적으로 공중화장실 안전 확보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적극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보라매공원 등 시 직영 공원 및 11개의 한강시민공원 등 서울시 전역의 모든 공원 화장실 731개의 여성·장애인 화장실 모든 칸과 수유실·세면대 등 곳곳에, 누르면 경찰 신고로 바로 이어지는 비상벨 3914개 설치를 완료한다고 밝혔다.
우선 자치구가 관리하는 공원의 494개 화장실에 2631개의 비상벨 설치를 지난해 12월 29일 마쳤으며 내년에는 시 직영 공원에 대한 설치 작업이 진행된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이 위급한 상황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3G 무선 통신망을 통해 서울 경찰청 112종합상황실로 화장실 위치정보가 실시간 전달되고 공원인근을 순찰 중인 순찰차로 바로 연결돼 신속한 출동이 가능해진다.
또 벨을 누르는 동시에 화장실 문 밖에 설치된 경광등에 불이 들어오면서 사이렌 경보음이 울려 주변에도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다.
하동군에서는 지난해말 공중화장실 8곳에 사물인터넷(IoT)를 적용한 음성인식 통화 비상벨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음성인식 비상벨은 화장실 내에 비명인식 모듈이 설치돼 화장실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이 모듈이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인식하고 화장실 밖에 설치된 경광등이 울림과 동시에 경찰서 상황실로 곧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음성인식 비상벨이 설치된 스마트 공중화장실은 화개장터, 화개장터 주차장, 송림공원 주차장(머물며 보내며), 송림공원 하상정(솔바람), 송림공원 동편(은모래), 하동시장 화장실 등이다.
관광객이 많은 제주시 역시 올해 취약지 공중화장실 50곳에 비상벨시스템을 추가 설치하는 등 관내 공중화장실 80곳에 비상벨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더불어 오산시도 도시공원 공중 화장실 13개소에 IoT를 적용한 음원감지기 비상벨 설치를 완료했으며 부악군도 전북지역 최초로 IoT 이상음원감지 비상벨을 설치했다.
이밖에도 양주, 익산, 여주,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공중화장실 치안을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