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팝 리서치] 1인가구에게 '렌탈'하면 아직은 정수기
[데일리팝 리서치] 1인가구에게 '렌탈'하면 아직은 정수기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1.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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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경험, 정수기 압도적..원하는 서비스는 다양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소유하는 대신 빌려서 쓰는 시대가 왔다. 사실 렌탈이라는 서비스가 나온 건 제법 오래된 일이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하면서 렌탈서비스의 의미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두 가지 변화가 커 보인다. 종전에는 두고두고 고쳐 쓰던 귀한 물건들이, 이제는 값어치가 낮아졌다. 유지관리는 여전히 필요하지만, 목적은 비싼 물건의 값어치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생관리 등으로 변했다.

또 한가지 변화는 1인가구의 증가다. 과거에는 재산으로 인식될 물건들이, 지금은 이사 다닐 때 귀찮은 짐으로 변했다. 1인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렌탈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현재 1인가구들은 렌탈서비스를 얼마나 이용하고 있으며,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지는 시장의 향방을 내다보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 '데일리팝'이 36명의 20~40대 1인가구 남녀를 선정해 '렌탈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59.5%가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2.4%는 렌탈서비스를 이용한 적 없다고 답했으며, 해당 서비스를 모른다는 응답은 8.1%에 그쳤다. O2O서비스의 이용경험에 대한 질문에, 21%가 해당 서비스를 모른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인지도는 훨씬 높게 나타났다.

 

렌탈서비스를 이용해본 적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해봤는지 복수응답 조사를 한 결과, 77.3%가 '정수기'를 이용해본 적 있다고 꼽았다.

한국에서는 정수기 렌탈서비스의 역사가 워낙 오래됐다는 점과,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문화로 인해 정수기 렌탈서비스를 경험해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풀이된다.

두 번째로 많은 22.7%의 응답자들은 '비데'를 이용해봤다고 답했다. 자동차(9.1%)와 안마의자(4.5%)가 뒤를 이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1인가구에게 '렌탈'하면 아직은 정수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렌탈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정수기를 꼽은 응답자가 38.9%로 가장 많았다는 점은 동일했다.

이어서 공기청정기와 커피머신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각각 27.8%로 조사됐다. 매트리스(22.2%), 비데(19.4%)라는 응답도 비중이 높았다.

과거에는 재산으로 취급받던 TV나 전자레인지를 렌탈서비스로 이용해보고 싶다는 응답도 각각 13.9%에 달했다. 실제로 TV나 전자레인지 렌탈 역시 서비스가 출시돼 있다.

조사결과를 통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렌탈시장이 지금보다 넓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렌탈 하면 정수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비자의 인식은, 다른 렌탈서비스에게 좋은 조건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편견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퓸의 렌탈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성이 느껴진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