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 일본 말고 '대만', 떠나기 전 알고가자 '10가지 핵심 정보'
[나홀로 여행] 일본 말고 '대만', 떠나기 전 알고가자 '10가지 핵심 정보'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1.13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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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면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혼자 떠나는 '혼행'을 갈 경우, 그 걱정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일본 여행의 대안으로 떠오른 나라가 '대만'이다.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의 대만은 일본과 중국의 향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이다. 또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일제 식민지 시절을 보낸 바 있는 대만에는 아직까지 일본의 흔적이 가득하며, 문화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단일 민족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민족성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것도 이러한 문화가 현재까지 유지되는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시내 한복판의 일본 총독부 건물 등 식민지 통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대만을 방문하기 전 알아둘 팁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 스린야시장 거리

1. 대만 여행 필수품은 '우산'이다

대만은 1년 내내 기온이 10도 이하로 거의 떨어지지 않는 아열대기후다. 가장 추울 때가 우리나라의 겨울 1~2월인데, 평균 기온이 18도 정도로 긴팔을 입고 다닐 정도다.

겨울에 대만을 방문하면 갑자기 높아진 습도로 한국에서 거칠어졌던 피부가 촉촉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년의 절반 정도는 비가 온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뀐다. 보슬비 정도이나 미세먼지가 심하기 때문에 그냥 맞고 다니는 것 보다는 가벼운 우산을 챙겨가고 우의를 입는 것이 좋다.

2. 대만달러, 한화로 환산하는 방법

갑자기 여행을 가서 그 나라 화폐 단위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다. 대만달러(NT$)를 한국돈으로 바뀌 생각하려면 일반적으로 '대만달러에 곱하기 40'을 하면 대략 비슷하다.

환율을 모두 반영하긴 힘드니 대략 얼마 선인지만 감을 잡으면 되지 않겠는가. 동남아 물가를 생각하고 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한국과 물가가 거의 비슷하다.

심지어 관광지 거리 먹거리는 더 비싼 것 같기도 하다. 환전을 할 때 500원 단위 이상은 필요하지 않다.

관광지에서는 달러나 한국돈도 통용되는 추세이니 계산은 그날 환율을 보고 결정해도 좋을 듯하다. 또 최근 같은 경우 카드 계산을 할 때 한화 결제를 선택하는 것이 대만달러 보다 저렴하다.

3. 유기견, 유기묘가 너무 많다

대만 거리를 다니다 보면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개와 고양이를 자주 볼 수 있다. 솔직히 '자주'라는 표현 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고산 지대인 '지우펀' 같은 곳에서는 좁은 골목에 큼직한 개가 갑자기 나타나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 개와 고양이들은 유기된 동물들인데 대만의 종교적 문제와 관계가 있다. 

대만의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유기된 동물들이 늘어나고 동물보호소로 옮겨지게 됐는데, 종교적 문제로 안락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찾아오지 못하도록 원래 동물이 살던 곳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또다시 유기를 하게 된 것이다.

유기견을 본다면 공격성이 높지 않으니 놀라지말고 태연하게 지나쳐 가면 된다. 

▲ 타이완 공항 지하철

4. 교통비는 택시 > 지하철 > 버스 순이다

대만은 버스, 지하철, 택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솔직히 버스 기본요금이 대만달러 15원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까만 것은 글씨와 흰 것은 바탕이라는 것 정도만 아는 사람이라면 두려운 도전이 될 수 있다.(한자 울렁증..)

이에 혼행족들은 지하철과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우선 지하철의 기본 요금은 20원이고 5호선까지 있다. 우리나라와 이용 방법은 큰 차이가 없다.

진행방향을 종점으로 표시해 놓으니 방향만 잘 찾으면 된다. 

버스와 지하철은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했다면, 택시는 기본 요금이 80원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대만에서는 택시는 '있는 사람만 탄다'는 인식이 있어 민생 필수 항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5. 밑반찬 없고, 서비스 문화 없다

대만에 남아있는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대만의 음식점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밑반찬이 없고 서비스라는 것이 없다. 한마디로 반찬 먹고 싶으면 돈 내고 사먹어야 한다.

요즘 한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그나마 한국 식당을 가면 약간의 아량을 베풀어준다.

일본과의 차이점은 '아쉬운 사람이 손님'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손님에게 깍듯한 서비스 마인드가 소문나 있지 않은가. 하지만 대만은 '손님은 그냥 손님'이라는 마인드다.

이런 부분은 중국과 비슷하다.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있어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그냥 건져내고 괜찮다고 할 뿐.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우리나라 서비스를 생각하면 불쾌한 일을 여럿 겪을 것이다. 대만의 식당은 '내려놓음'이다.

▲ 서문정거리

6. 대학가에 '술집'이 없다

대만의 젊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목적으로 대학가를 방문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을 느낄 것이다.

대만은 우리나라와 달리 대학가에 술집이나 유흥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다. 번화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당황할 것이다. 있더라도 9시쯤 되면 문을 닫아버리니 대만의 젊음을 느끼려면 서문정거리나 시내로 가야한다.

대만에선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 이러한 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홍대같은 곳으로 알려진 '융캉제'도 술집 찾기 힘들다. 

7. 날치기·소매치기 조심

대만은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매우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시스템도 있고, 여기저기 오토바이 주차장이 엄청 많다.

실제 3~4인 가족이 오토바이 1대를 타고 다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오토바이가 많은 것으로 알

▲ 대만 거리의 자전거 서비스

려진 베트남과 비교하자면 대만의 오토바이는 여유가 없다. 보행자를 특별히 배려해주지 않는다.

또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이용한 날치기가 많기 때문에 옆으로 메는 가방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최근 대만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것이 관광객 소매치기라고 한다. 현지 뉴스에 소매치기 검거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인파가 몰리는 관광지에서는 '가방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다.

8. 화장실이 웬만하면 깨끗하다

대만 공항에 도착해 화장실을 가보면 쾌적하다. 고궁박물관이나 충렬사 등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지의 화장실을 가도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간혹 휴지가 없는 곳도 있으나 대다수 휴가 비치돼 있으며, 바닥에 휴가 굴러다니거나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특히 세면대 수도꼭지가 자동으로 된 곳이 많아 손을 대지 않아도 되서 위생적으로 느껴진다. 핸드타올과 핸드 드라이기도 대부분 갖추고 있다.

다만, 야시장은 예외다. 거긴 화장실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기 전 일정에서 꼭 화장실을 들렸다 가길 바란다.

▲ 대만의 날짜 표기

9. 대만식 연도 표기가 있다

대만에서 영수증을 받거나 달력을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연도 표기와 다른 방식으로 연도를 표기한다.

예를 들어 2017년이라고 하면 대만에서는 올해가 민국 106년이다. 대만은 1911년 10월 10일 쑨원이 중화민국을 일으켜 아시아 최초 공화국을 설립한 때부터 날짜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에 2017-1911=106 이렇게 계산해야 한다. 

10. 도심 한복판 사원들, 각종 신(神)들의 총집합

대만은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불교와 도교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데, 이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도 대형 사원이 존재한다.

유명한 사원으로 알려진 용산사를 가보면 방문객들이 엄청난 향을 피워 눈 따가움과 숨막힘을 느낄 수 있다. 주변만 가도 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앞쪽은 관세음보살에게 빌고, 뒷쪽은 도교 여러 신들에게 비는 다소 이상한(?) 구조다. 특히 대만에서 특이한 점은 불공을 드리는데, 제단에 과일 뿐만 아니라 식용류, 과자 등 생필품을 올려놓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불공을 드리고 다시 가져가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많이 올린다고 한다. 또 반달 모양 나무 조각을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행동은 원하는 신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있는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면 된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는 주변 시민들의 민원으로 더 이상 향을 피우지 못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이러한 종교적 색채를 시내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색이 많고 화려한 사원은 도교 사원이라고 보면 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