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너도나도 뷰티' 화장품 사업이 그렇게 만만하니?
[트렌드줌인] '너도나도 뷰티' 화장품 사업이 그렇게 만만하니?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1.16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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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먹거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장품 산업으로 대박을 터뜨린 아모레퍼시픽이나 로드샵을 필두로 중견기업으로 거듭난 화장품 기업들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류 막차를 타기 위한 분야를 막론한 뷰티 사업 진출에 대해 불안한 시선도 나오고 있다.

2017년엔 뷰티 시장?
진입장벽 낮은 화장품

2016년말부터 시작된 화장품 산업에 대한 잇따른 도전은 식품업계가 가장 활발하다.

식품업계는 이전부터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측면으로 뷰티 시장의 맛을 봤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뷰티 앤 헬스 스토어 1위을 차지하고 있는 올리브영과 손을 잡은 빙그레다. 빙그레는 스테디셀러 '바나나우유'의 단지 디자인을 살린 제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바나나맛우유의 인기가 높은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PB) 라운드어라운드와 협업한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바나나·딸기 우유 보디케어 제품 11종을 출시했으며, 단지우유를 활용한 사업을 염두에 두고 바나나맛우유 단지 모양 용기(도형상표)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다.

▲ 빙그레가 올리브영과 선보인 바나나·딸기 우유 보디케어 제품

화장품 노하우가 없는 빙그레에서는 제조사인 한국콜마와 올리브영과 공동개발팀을 만들어 제품 제작을 추진했으며, 이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러브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측은 언론에서 화장품 사업 진출에 대한 문의와 해석이 이어지자 '아직 화장품 사업 진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이와 같이 대박 상품을 활용해 뷰티 시장에 은근슬쩍 신제품을 내놓은 사례는 또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대박을 친 요구르트맛 젤리에 이어 '요구르트마스크팩'을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으로의 확대를 엿보고 있다.

화장품에 요구르르트를 첨가한 요구르트마스크팩을 요구르트맛 젤리를 이은 인기아이템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요구르트 마스크팩

이너뷰티에 열을 올리던 CJ제일제당은 새 브랜드 '엔그리디언트(N'gredient)'를 론칭하고 천연유래 소재와 발효·효소 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풀무원은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 '이씰린'을 선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스터 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도 '키스미', '캔메이크' 등 일본산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으며, KGC인삼공사는 계열사 KGC라이프앤진을 인수하고, 토니모리 대표와 한국콜마 마케팅 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화장품 전문가 오세환 대표를 영입하면서 기존의 동인비로는 아쉬웠던 화장품 시장 성적표를 바꿔보려는 새 단장을 했다.

이밖에도 전혀 관련없는 분야에서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 진출을 시도하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MBK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MBK는 라미화장품제조와 스킨앤스킨을 인수해 신사업을 시작했다. MBK는 자사의 스타마케팅을 통해 마케팅을 펼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하다.

또 대형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에서는 자체브랜드(PB) '엘앤코스(el&cos)'를 론칭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직접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단독 매장도 열 계획이다.

정수기 전문 업체로 알려진 청호나이스도 청호나이스뷰티로 2017년 화장품 산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알렸다.

수입 브랜드 빠이요(PAYOT)를 국내 정식 수입하고 베니즈와(benizoie), 퓨어미(pure美), 나이스휘(NAISWHI) 등 자사 브랜드 론칭을 예고한 것. 더불어 올해 안테나 숍을 오픈하고, 바디라인과 'Dr. William J'(닥터 윌리엄 제이) 브랜드 론칭도 계획 중이다.

여러 업체들의 이같은 화장품 시장 진출은 뷰티 시장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마케팅을 하기 좋다는 점이 큰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한류의 인기가 화장품 사업과 직결되는 만큼 우후죽순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는 한편으로 우려가 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