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온라인 유통의 미래먹거리, 1인가구 겨냥한 신선식품 시장에 잇따른 도전장
[솔로이코노미] 온라인 유통의 미래먹거리, 1인가구 겨냥한 신선식품 시장에 잇따른 도전장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3.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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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이라고 하면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먹는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의 범위가 확장되고, 업계의 배송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서 신선식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도 있는 시대가 왔다.

이 같은 온라인 시장의 강세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장을 보러가기 힘든 맞벌이 부부들이 증가하자 대형마트들을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면 일정 시간에 맞춰 집으로 배달을 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1인가구가 대폭 늘어나자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을 플랫폼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업계에서도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면 2~3일 뒤에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선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일배송이 가능해진 지금, 신선식품 분야도 해볼만 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신선식품은 정기적인 구매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충성고객의 비중이 높아다는 점도 안정적 매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 중 이미 500만 가구가 넘어선 1인가구는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지난해 1인 가구 500명과 2인 이상 가구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구매 행태에 관한 설문 조사한 결과 1인 가구(6.3%)는 2인 이상 가구(3.6%) 대비 편의점이나 통신판매 채널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솔로이코노미 전문 미디어 데일리팝이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5.7%가 온라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었다. 특히 그중 절반은 신선식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라인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 위메프 '신선생'

실제 지난해 11월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선보인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 '신선생'을 선보인 위메프는 9주 만에 신선식품 판매수량이 5배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신선생은 세척사과 1개, 레몬 2개, 망고 1개, 애호박 1개 등 1개 단위와 깐마늘 150g, 당근 500g, 여주쌀 1kg 등 무게 단위로 구성돼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1인가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전용 스티로폼용기를 사용해 포장하고 류 전담팀이 배송 전 2회에 걸쳐 육안으로 품질검사 후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위메프에 이어 티폰도 신선식품 브랜드 '트프래시'를 출시하고 직배송 서비스를 도입 추진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옥션도 신선식품 판매로 인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옥션의 신선식품 브랜드 '파머스토리'는 생산자 실명제를 내세우고 있으며 국내산 농·수·축산물 및 전통식품을 대상으로 옥션의 식품 담당 매니저와 식품 유통 전문가가 직접 산지를 방문해 품질을 확인하고 내놓는 시스템이다.

2016년 파머스토리는 판매량이 53%가 급증했으며, 매출도 42%가 올랐다. 2014년 론칭한 '파머스토리'가 지난해 갑자기 매출 성장이 일어난 것이다.

옥션 측은 파머스토리 성공요인에 대해 상품만족도 95% 이상인 상품만을 엄선하고, 중간유통단계 없이 생산자가 직접 산지에서 발송하는 당일/익일 발송해 주는 배달체계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 옥션 '파머스토리'

롯데닷컴 역시 지난해 11월 신선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4%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선식품 중에서도 농산물 매출은 같은 기간 전월 대비 32.6%나 늘었다.

이에 롯데닷컴에서는 소량 구매하는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장바구니에 여러 상품을 넣고 주문하면 한 번에 상품이 배송되는 '장바구니형 합포장 매장' 서비스를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그동안 대형마트와의 협력으로 당일 장보기를 제공하던 11번가도 본격적으로 신선식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11번가는 지난해말 친환경 프리미엄 식품 온라인 판매 전문 기업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했다. 헬로네이처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24시간 내 수도권 지역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다품종, 소량포장 판매 방식을 택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신선식품 분야 선도 스타트업 기업이다.

최근 1년새 매출이 350% 성장한 헬로네이처를 품은 11번가는 플랫폼 확장을 비롯해, SK플래닛을 또 다른 플랫폼인 시럽, OK캐쉬백 등을 접목해 시너지를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헬로네이처와 첫번째 프로모션으로 설을 맞아 설 선물세트를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새벽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흥국증권 임영주 연구원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식품부분은 물류관리가 쉽지 않아 대형할인점, 온라인몰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을 보유할 것"이라며 "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오픈마켓과 같은 온라인몰의 가격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시장 '푸드테크'
미래먹거리 위한 IT사들의 눈독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운 '푸드테크' 산업도 확장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도 ICT를 활용한 신선식품 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판로를 찾기 어려운 농어촌 지역 특산물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푸드테크'를 시작한 것. 네이버 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등록된 농산물 업자에게 메신져를 통해 제품주문과 결제, 배송까지 가능하며, 판매자 실명제, 배송알림 등 서비스 구축하고 있다.

배달앱업계의 대표적인 기업 '배달의 민족'도 지난해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배달주문 이외에도 외식배달, 신선식품 배송 등의 서비스를 확장하는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10월에는 신선 배송에 최적화된 물류 센터인 '프레시 센터'를 공식 오픈하며 배민프레시가 지난 5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시킬 계획이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