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주택시장] 서울 제외 지역 '전세' 물량 증가..공급과잉이라는데 '내 집은 없네'?
[2017 주택시장] 서울 제외 지역 '전세' 물량 증가..공급과잉이라는데 '내 집은 없네'?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1.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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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전세시장이 줄어들고 월세시대에 접어들긴 했지만, 전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세시장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1.58%)을 기록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015년(5.56%)과 비교하면 많이 안정화된 것이다. 2015년 7%를 상회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수도권 지역 전세가격이 2.4% 상승했고, 5개광역시(0.88%)와 기타지방(0.45%) 모두 안정적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는 수도권 지역도 장기간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상승 여력 제한과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이 커지면서 2015년 대비 전세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6년 10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5.4%까지 치솟은 이후로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더 높아지지 않은 이유는 임차인들이 과해지는 전세가 대신 반전세나 집을 사는 선택을 한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 급증, 정부 각종 규제 도입 등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으로 2017년에도 주택시장의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매매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주택매수 심리를 주도해왔던 분양 및 재건축시장의 침체로 기존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를 심화시키면서 위축된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2017년 하반기 이후 수도권 입주물량이 증가되면서 수급불균형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이외에도 대구·경북지역도 2017년에도 여전히 물량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또다른 하락지역인 경남과 충청 지역 입주물량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세시장도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을 받을 모양새다.

이미 입주물량이 지속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구, 경북, 충청 지역에 이어 올해부터 입주물량의 증가하는 경기, 경남 지역에서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전세값이 조금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지역은 예외다. 인근 택지개발지구의 입주물량은 증가하나 서울 내 입주물량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분양시장은 2015년 이후 이어진 분양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45만4000호가 분양됐다.

수도권 지역은 경기도 지역 택지개발지구와 서울 내 재건축·재개발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지면서 22만6000호가 분양됐으며, 비수도권 지역은 주택시장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부산·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증가하면서 3년 연속 20만호 초과 분양이 되면서 분양 급증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를 낳고 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