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한국식 만두'로 글로벌 영토 확장 선언.."이제 음식도 한류"
CJ제일제당, '한국식 만두'로 글로벌 영토 확장 선언.."이제 음식도 한류"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1.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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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한식브랜드 비비고의 만두를 앞세워 '식문화 한류'를 이끌겠다는 선언을 했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3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CJ제일제당은 만두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출시 3년만에 지난해 국내에서는 매출 1600억원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40%이상이라는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홈술, 야식 등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11.3%를 차지했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Healthy Food)'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도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2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CJ제일제당은 만두피부터 만두소까지 신선하면서도 맛있고,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한국식 만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린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열린 '이노베이션 세미나'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공개했다.

이름하야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러시아와 독일, 베트남으로 확대해 대륙별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러시아 만두(펠메니(Pelmeni)) 업체를 인수해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고, 지난해말 인수한 베트남 냉동식품업체 까우제(Cau Tre)를 통해 '비비고 만두'와 동남아식 만두(짜조 등)를 생산한다.
 
또 독일 '비비고' 한식반찬 OEM 업체인 마인프로스트(Mainfrost)에도 만두 설비를 투자해 최근 '비비고 만두'를 본격 출시했으며 미국 동부 지역에 세 번째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도 사업을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내 '비비고 만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광저우 공장 규모를 3배로 늘리는 공사를 시작했으며, 올해 베이징 인근에 신규 공장을 짓고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국가별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2020년까지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펠메니(러시아), 짜조(베트남) 등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과 함께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현지화 제품으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 형태를 기본으로 하되, 현지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적극 나선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문화는 그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으로 접근이 쉽지 않지만, 밀가루를 반죽해 고기나 야채를 다져 만든 소를 넣고 빚은 만두 형태의 음식은 세계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에 만두라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만들기 귀찮아 사먹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으로 인식되던 만두를 고급화하기 위해  3년 동안 마케팅 비용만 500억원 넘는 투자를 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 제조역량을 확보하는 데에도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