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증가·가족의 개인화..스마트폰·TV '투트랙' 시대 열렸다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증가·가족의 개인화..스마트폰·TV '투트랙' 시대 열렸다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1.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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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를 비롯해 가족의 개인화가 증가하면서 방송 콘텐츠 시장에서는 TV만큼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앞서 TV 시청률을 조사하는 TNMS 매체전략연구소는 1인가구들이 TV를 더 많이 본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이 쇄도했던 바가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고정용 TV. 하지만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결과를 보면 매체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쉽게 확인된다. 대신 스마트폰이 주도하는 모바일 영역에서의 방송시청 성장은 눈에 띈다.

'방송매체 이용행태'에 따르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매체로 스마트폰은 2015년 조사에서 TV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2016년 절반 이상(55.5%)을 차지하며 TV(38.6%)와 격차를 더 벌렸다.

▲ 연도별 필수 매체 인식 변화 ⓒKISDI

통계청의 '한국인의 생활시간 조사'에서도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2시간 20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광고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연령별 스마트폰의 필수매체 인식 추세를 보면 30대 이하의 증가율보다 40-50대의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나 향후 고연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 증가가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57.5%에서 2016년 83.3%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하지만 TV의 경우 지난 5년간 꾸준히 90%대의 보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TV를 필수적인 가전이라고 생각할 뿐 실제 시청과는 별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매체 이용 시간을 보면 TV는 2012년 3시간 3분에서 2016년 2시간 46분으로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은 1시 7분(2012년)에서 1시간 22분(2016년)으로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는 스마트폰 이용시간(음성 통화 시간 제외)이 TV 이용 시간보다 많은 반면 30대 이상은 TV이용 시간이 스마트폰 이용시간보다 많은 것이 특징이다. TV 이용시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졌다.

이는 앞서 TNMS 매체전략연구소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채널선택권'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V 채널을 선택할 수 없는 10대, 20대들은 부모와 함께 TV를 시청하는 것 대신 자신들의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것을 시청하고, 이러한 시청 행태가 시청 습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사람들 59.8%가 집에서 시청한다고 답한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 스마트폰을 통한 TV프로그램 이용 장소(이용자 기준, 중복 응답) ⓒKISDI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TV 시청을 한 번이라도 이용한 경우는 스마트폰 보유자 기준으로 2012년 41.5%에서 2016년은 29.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스마트폰 보급율이 2030세대 몰렸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다양한 연령층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TV를 '매일 본다'(2012년 2.3%→2016년 4.7%), '일주일에 5~6일 본다'(2.1%→2.3%)는 증가했다.

연령에 따른 차이는 TV를 보는 행태에서도 볼 수 있는데, 고연령층은 방송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보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연령이 적을수록 시간 보다는 몰아보기를 하고 SNS의견 등으로 시청 프로그램 선정하는 등 다른 성향을 보였다.

또 10~30대까지는 고연령층 보다 스마트기기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이동 중에 스마트기기로 방송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향도 높았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이전과는 많이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TV의 영역을 위협한다는 평가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진 스마트폰이 TV역할을 대신할 순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030세대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이나 몰아보기를 하는 비율이 고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여전히 다수는 스크린이 큰 TV 수상기로 시청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방송매체 시장은 주류의 TV를 밀어내기 보다는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는,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은 짧은 동영상으로 재시청하는, TV와 스마트폰이 공존하는 투트랙(two track)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