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체험기] 청정원 '휘슬링쿡' 마늘 데리야끼 닭볶음, 반찬으로 괜찮은데 '비주얼 좀..'
[솔직체험기] 청정원 '휘슬링쿡' 마늘 데리야끼 닭볶음, 반찬으로 괜찮은데 '비주얼 좀..'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1.2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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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포장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샐러드, 디저트, 죽, 덮밥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늘어나면서 마트 또는 편의점에 장을 보러가면 결정 장애를 겪기도 한다.

특히 비벼먹는 것도 좋고 편의점 도시락도 좋지만 가끔 밥과 반찬으로 이뤄진 식사를 하려고 하면 더욱 메뉴를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평소 집에서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집에 반찬은 없을 것이고, 몇 번 먹지도 않는데 마트에서 팩으로 파는 반찬을 사먹기도 꺼려진다.

자취생들의 소울푸드인 김, 참치캔, 스팸 말고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대상 청정원에서는 이러한 고민을 하는 이들을 위해 소포장 반찬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소리가 나는 '휘슬링쿡' 시리즈인데, 기자는 그중 '마늘 데리야끼 닭볶음'을 선택했다.

물론 청정원에서 타깃층을 자취생은 아닌 워킹맘으로 잡긴 했으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인 요리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한다.

'휘슬링쿡'은 '사천식 고추잡채', '닭다리 연근조림', '닭고기 크림스튜',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등 총 8가지 제품이 있다.

'휘슬링쿡' 시리즈는 일단 포장부터 좀 있어(?) 보인다. 가격이 편의점가로 6500원('마늘 데리야끼 닭볶음'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덮밥 간편식이 비싸면 5000원대인 것에 비해 밥이 불포함 상태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비싼 편이다.

청정원은 가격대를 설득시키기 위해서인지 세계적인 요리학교와 유명호텔 출신 쉐프들이 만든 것은 물론,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갓 요리한 것 같은 신선한 맛과 식감, 모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직접 먹어보니 조리가 매우 간편했다. 즉석밥과도 조화를 이루는 데도 문제는 없었다.

겉포장을 벗기면 상단 필름 포장이 된 플라스틱 용기가 나온다. 올바른 조리를 위해선 필름 위 스티커에 있는 문구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상단 필름이 있는 간편식들은 일반적으로 밀봉 상태에서 필름을 조금 벗겨 공기를 통하게 한 뒤 전자레인지에 넣지만, 휘슬링쿡은 필름을 벗기면 안되기 때문이다.

또 가정용 전자레인지로 2분 조리를 하면 된다고 설명이 돼 있는데 실제로는 3분 정도는 돌려야 '휘슬소리'가 났다. 가장 맛있는 상태가 나면 소리가 난다고 하니 소리가 15초 이상 지속된 후 멈추면 그때 꺼내면 될 듯 하다.

'휘슬소리'는 마치 압력밥솥에서 김이 나올 때 소리와 비슷하다. 처음 접하면 놀랄 수도 있다.

소리가 난 제품을 보면 상단 필름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순식간 줄어드니 터질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풀어 오른 필름이 가라앉으면 용기를 개봉하고 먹으면 된다.

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을 하면 좋겠지만 설거지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솔직히 처음 상단 필름에 덮혀있는 모양새가 마치 찜닭이 젤리화된 형상이라, 뜨겁게 데우면 비주얼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데워졌음에도 여전히 국물이라고 하기보단 끈적이는 점액질에 가까웠다. 쉽게 표현하면 탕수육 소스 정도의 묽기이다. 겉포장 사진은 너무 과장이 심한 듯 하다.

갈색 점액질 속에서 하얀 살코기 덩어리들이 파묻혀 있는 느낌이다. 살코기들은 한입에 먹기에 크기가 크다. 큰 덩어리가 여러 개 있는 만큼 내용이 알차다는 뜻도 된다. 다른 야채류도 큼직큼직하다.

다만 갈색 소스가 살코기 깊히 스며들었으면 좋았으려만 겉에만 뭍어 있는 쪽에 더 가까워 아쉬웠다. 

맛은 평이하다. 살코기는 부드럽고 약간의 마늘향이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잡아준다. 

6500원으로 주고 찜닭을 못 먹진 못하니 찜닭 대용식으로 먹을 수 있는 정도다.

적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에 닭가슴살을 사서 직접 해먹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