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자강에 기운 국민의당, 2012년과 다른 정세 결정적
[뉴스줌인] 자강에 기운 국민의당, 2012년과 다른 정세 결정적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1.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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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안철수 전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난 1월 서울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 참석해 "정치공학적 연대론의 시나리오를 완전히 불사를 것을 제안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안팎의 연대론에 대해 반대의사를 뚜렷이 밝힌 것을 두고 '자강론'을 선택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후에는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국민은 올해 대선에서 안철수와 문재인의 당당한 경쟁을 원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하며, 그에 대항할 후보는 자신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때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론에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박지원 당대표가 "연합연대에 대한 국민의당의 답은 결선투표제"라고 못 박으면서 자강론으로 당론이 정리됐음을 드러냈다.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선거 이전에 후보단일화 등을 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 역시 "자강론으로 완전히 통일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론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밝히며, 당지도부와의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 자신의 양자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안 전 대표의 발언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또 한명의 유력대선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대선을 완주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국민의당 지도부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역으로 말하면, 반 전 총장이 대선을 완주하더라도 문 전 대표와의 양자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이 비단 개개인의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2012년 대선 당시에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기세를 높이고 있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순항하고 있었다.

현재의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바른정당과 분열하며 내흥을 겪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을 완주하며 행보를 확고히 한다 하더라도, 2012년 대선과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게 야권의 인식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오는 2017년 대선은 야권통합 혹은 연대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고, 구도는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그러나 설령 야권통합 혹은 연대의 전선이 새롭게 형성되더라도, 그것이 2012년 대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