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한 IT] 페이스북 '비디오 퍼스트' 전략은 결국 TV 시장 공략?
[Hip한 IT] 페이스북 '비디오 퍼스트' 전략은 결국 TV 시장 공략?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2.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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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관계에 주력하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비디오 퍼스트'로 전환하면서 관련 업계에 파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페이스북은 '비디오 퍼스트(Video First)'가 될 것"이라며 주요 사용 매체가 글에서 사진으로 변했고, 동영상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동영상이 새로운 광고 수익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미 모객이 된 상황에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해 매출을 늘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에 페이스북은 공격적으로 유튜브가 점유하고 있는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재생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동영상이 저절로 재생되는 전략을 사용해 유투브와 차별화를 뒀다.

또 페이스북 자체앱을 통한 동영상 촬영 및 편집을 기본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140여개 언론사, 크리에이터, 연예인 등과 계약을 했으며, 월드시리즈 야구 경기에서 TV 광고를 내보내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일부 국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을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주는 아트 필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IT 전문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동영상 콘텐츠를 OTT(Over The Top) 셋톱박스에서 작동되는 앱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또 동영상 중간에 나오는 미드 롤(mid-roll) 광고를 테스트 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OTT는 기존 통신 및 방송사가 아닌 새로운 사업자가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말한다.

페이스북은 이미 셋톱박스 사업을 위해 'A+E' 및 '투비TV'와 제휴를 맺었다. OTT앱이 페이스북과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도 IP주소를 통해 페이스북 사용자를 구별해내고 개인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어 광고 효과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페이스북은 더욱 확실한 동영상 광고 수익을 위해 TV 프로그램 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모바일을 벗어나 TV 광고시장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이 확보하려는 TV 프로그램은 스포츠와 스크립트 쇼 등과 같은 카테고리로 최대 10분 정도 길이의 콘텐츠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거가 "페이스북의 모델은 넷플릭스가 아닌 유튜브"라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규모가 큰 드라마 같은 전문 콘텐츠가 아니라 짧은 클립 영상, 사용자들이 생성한 콘텐츠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전문가 제작 콘텐츠 역시 버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튜브+α'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러한 페이스북의 셋톱박스앱과 독점 프로그램의 론칭 시기에 대해 전해진 것은 없지만, 현실화된다면 SNS 시장의 판도가 다시 한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탈(脫)모바일 전략이 어떤 반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내에서도 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KT 올레모바일TV, SKT 옥수수, LG U+ 비디오포털 등 이동통신사가 주요하는 시장과 함께 네이버 TV, 카카오 TV 등 대형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서비스가 본격 출격하면서 뜨거운 시장이 될 전망이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