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직장인 금융Tip] 자동차 살 때, 할부금융 잘 이용하려면?
[초보직장인 금융Tip] 자동차 살 때, 할부금융 잘 이용하려면?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2.12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사원이 권하는 금융 택하기 전에, 한번 알아봐야
▲ (사진=픽사베이)

새 차건 중고차건, 자동차를 살 때 어디서 돈을 빌릴지를 미리 계획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 영업사원이 할부금융을 직접 권해주다 보니, 직접 알아보는 대신 편하게 할부금융을 선택하곤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적잖은 차이가 나는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이다. 소득이 생긴지 오래되지 않은 초보직장인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금융제도에 익숙하지 않다면, 귀찮거나 손해를 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A씨는 B캐피탈사의 3년 만기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기로 해 매월 할부금을 갚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1년 가량이 지난 뒤, 대출 받고 1년이 지나면 나머지 금액을 미리 갚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담당자의 말을 기억해내 남은 할부금 전액을 갚으려고 했다.

그러나 B캐피탈사는 3%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요구했다. A씨가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 계약서를 살펴보니 계약서에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조건이 기재돼 있었다.

C씨는 D캐피탈사의 자동차 담보대출을 받고 전액을 갚았다. 2년 뒤 자동차를 폐차하려고 알아보니, 당시의 저당권이 아직 말소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저당권을 말소하기 위해 다시 D캐피탈사를 방문, 관련 서류를 받는 불편을 겪게 됐다.

금융이나 민사계약에 대해 잘 안다면 "저것도 모르고 자동차를 사려 하다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다보면, 계약에 대해 잘 알더라도 놓치게 되는 포인트들이 있다.

먼저, 다이렉트 대출상품을 이용하면 금리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일부 캐피탈사에서는 중간에 제휴점 등을 거치지 않고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다이렉트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자동차대리점이나 제휴점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콜센터 등을 통해 직접 상담해 판매하기 때문에 중개수수료가 줄어든다.

여신금융협회의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를 조회하면 회사명 옆에 D가 붙어 있는 다이렉트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다이렉트 상품 평균금리는 11.2%로 전체상품(13.7%)보다 2.5%p 저렴하다.

특히 중고차를 구입할 때는 제휴점이 대출중개수수료 수입을 위해 부정확한 대출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금융회사에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계약시 중도상환수수료 등 계약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업무처리는 금융회사 직원이 직접 하지 않고 자동차 대리점이나 제휴점에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계약내용에 대한 분쟁이 발생하는 일이 있다.

따라서 제휴점의 설명과 계약서의 내용에 다른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자율, 대출기간, 상환방법에 따른 상환금액을 잘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환 후에는 반드시 저당권을 말소해야 한다.

자동차 자체를 담보로 제공한 경우라면, 금융회사는 대출금을 갚지 않을 때 자동차를 통해 빚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데 이를 저당권이라고 한다.

할부를 모두 갚더라도, 저당권은 자동으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소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를 말소하지 않은 경우, 차량을 팔거나 폐차할 때 저당권 말소절차를 밟아야만 하므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저당권 말소는 금융회사로부터 저당권 말소서류를 받아 차량등록사업소 등에 직접 신청할 수도 있고, 금융회사에 대행처리를 맡길 수도 있다.

저당권 설정 비용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데 반해, 말소비용은 돈을 빌린 사람이 부담하게 된다. 말소절차를 금융회사에 맡길 경우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