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로 인해 일본서 뜨는 플랫폼
[日솔로이코노미] 1인가구로 인해 일본서 뜨는 플랫폼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3.13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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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이색적인 사이트가 흥행을 하고 있다. 소비 수요가 매우 세분화된 일본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리는 사업이 눈에 띄기도 하는데 숨어있는 수요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인가구가 증가하고 수요가 다변화된 시대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일본에는 특이한 취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이미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을 것이다.

맞춤형 봉제 제공하는 'nutte'

2015년에 개설된 'nutte'라는 봉제 사이트는 이러한 독특한 수요를 파고든 사례다. 일본 전역에 있는 봉제사/재봉사와 맞춤형 의류 및 소품 제작을 희망하는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사이트인 'nutte'는 2016년 9월 기준 실제 발주 고객 수 1만 명을 넘어 연간 약 730%의 성장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어로 '봉제해줘'라는 의미의 '縫って(눗떼)'에서 따온 'nutte'는 1000명 이상의 봉제 장인이 등록돼 있으며, 원하는 도면을 사이트에 올리면 이 장인들이 제작기간 및 비용을 입찰한 뒤 소비자가 장인을 선택해 발주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nutt는 발주비용 20%를 수수료로 얻게 된다.

1벌씩도 주문이 가능하고 의류 이외에도 소품, 반려동물 옷 등도 발주할 수 있다. 이러한 사이트가 흥행하기 된 것은 그만큼 자신만의 의류나 소품을 갖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맞춤정장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면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사이트에서는 장인들이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고 발품을 팔지 않아도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다.

'nutte'는 현재 영역을 확대해 천연염색에 특화한 'and Colors', 봉재 자재 전문 e-commerce 사이트인 'ITOGARAICHI' 등의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즐기는 체험 여행 제공하는 '아소뷰'

'놀다'를 의미하는 아소브(遊ぶ)와 영어 'view'의 합성어인 '아소뷰'는 숙박, 이동수단의 예약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여행 관련 사이트와 달리, 여행지에 도착한 이후에 즐기는 체험과 레저활동에 특화한 플랫폼이다.

현재 일본 전국에 위치한 약 3000개 점포와 제휴해 6000건 이상의 레저 플랜을 가지고 있으며 개설 4년 만에 매출 100억원대로 성장했다.

2015년에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와 자본 업무제휴를 맺는 성과도 올렸다.

아소뷰가 이렇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은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마케팅 분야에서 라이프스타일에 기인한 실제 체험을 중시하는 전략을 많이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리나라에서도 '혼행족'의 비중에 점점 여행업계에서 주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유여행이지만 이러한 플랫폼에서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제공받고 떠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재능기부의 진화 'coconala'

무형의 재능을 기부하는 사이트들은 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일본도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매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인기라고 한다.

일본어로 '이곳이라면'을 의미하는 '코코나라'(ここなら)에서 유래한 'coconala'는 남에게 내세울 수 있는 소소한 특기를 가진 고객이 자신의 특기를 팔겠다고 내놓으면 회원들이 건당 500엔으로 그 특기를 구매하는 구조다.

자신의 특기를 소일거리로 삼고자 하는 고객과, 창업에 앞서 본인의 기술을 시험해보고자 하는 고객이 출품자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성약 건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사주, 인생상담, 로고 및 아이콘 제작 등의 디자인 분야, 법률 상담, 외국어 변역 등이다.

2016년 기준으로 출품 건수가 약 8만건에 이르는 등 상당히 성행되고 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