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과도기에 놓인 1인가구·IoT·AI, 예견되는 사회적 갈등
[트렌드줌인] 과도기에 놓인 1인가구·IoT·AI, 예견되는 사회적 갈등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2.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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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2030세대는 미래에 대한 가치관이 점점 다양해질 것이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넘어 내가 만족하는 것, 내가 행복해지는 것 등을 추구하는 듯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요즘은 '같이 산다'는 개념이 깨지고 있다. 1인가구가 우리나라 대표 가구유형이 됐다는 사실은 너무 많이 이야기를 해서 입이 아플 정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은 32.7%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 1인가구라는 개념은 단순히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인생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다양한 1인 가구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가족에 익숙했던 기성세대들은 지금의 상황이 우려와 걱정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서적 교류가 사라지고 따뜻한 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에 반면 개인의 행복과 자유에 대한 자유를 갈망하던 2030세대 젊은 층에서는 이러한 사회 변화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러한 젊은 층의 생각 변화로 인해 기성세대는 결혼을 한 뒤에도 1인가구될 가능성이 높다. 

20305년 1인가구 비중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계층이 고령 1인가구로 예측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25.4%에서 2035년 4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가족 형태나 구성원 수 등에서 현재보다 스펙트럼이 훨씬 다양한 가구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30 미래 보고서'에서 "미래 1인 가구 중에서는 저소득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 1인 가구와 미취업 상태인 젊은 1인 가구 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일본과 같이 1인 가구의 어두운 면모가 두드러진 암울한 사회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심리적, 경제적 결핍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1인가구 증가하면서 발달할 수밖에 없는 IoT·AI 명암(明暗)

2030년 8월 3일, 김모씨의 집. 알람이 울리고 잠에서 깨어나면,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열리고 조명이 켜진다. 오디오에서는 사용자의 취향과 기분에 맞춰 선곡된 노래가 흘러나오고, 에어컨은 사용자 체온에 따라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된다. 미세 먼지와 바이러스 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시켜주는 시스템 덕분에 집 안은 항상 쾌적하다. 집에서 나가거나 들어올 때도 필요한 가전제품이 알아서 작동하게 되면서, 전원을 켜고 끄는 개념 자체가 없어진 지 오래다.

가사에 대한 부담도 없다. 2년 전 구입한 집사형 안드로이드 로봇이 요리, 청소, 빨래는 물론 시중까지 집안일의 대부분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물 한 잔도 내 힘으로 받아 마실 필요가 없다.

1인가구 증가와 맞물린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AI)의 발달이 눈에 띈다. 

편리함을 무기로한 IoT은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물 간 연결을 넘어 사물과 사물의 연결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사물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사람이 원하는 형태로 작동하는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위험 요소 '보안' 문제에 대한 민감한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민감한 개인 정보를 해킹당한다면 개인과 주변의 모든 정보가 유출되며, 이는 강도와 같은 범죄에 충
분히 악용될 수 있다.

IoT와 더불어 개인의 삶의 질을 올려줄 AI 역시 1인가구의 귀찮은 가사노동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지금도 일정 부분 청소와 빨래를 AI가 해결해주고 있고, 더 구체적인 가사노동도 대신해줄 날이 머지 않았고 본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로봇과 인간과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로봇이 가사를 대신하는 날 많은 가사도우미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 이는 비단 우리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기업 곳곳에서 실업자들이 속출할 수 있는 우려가 이 때문이다.  

사회적 갈등 속에 답을 찾아내고 인간과 기술의 합의점을 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