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형식 해외 여행자보험, 사망보험금이 고작 1500만원?
패키지 형식 해외 여행자보험, 사망보험금이 고작 1500만원?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2.22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픽사베이)

해외여행시 환전, 해외로밍, 항공권·패키지 결제같은 여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해외 여행자보험이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여행자보험을 별도로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보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결합보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결합보험의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거나 핵심내용에 대한 보험사의 안내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결합보험 27종 97개 상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15세 미만 대상 보험 16개를 제외한 81개 상품 중에서 질병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67.9%에 달했다.

또한, 질병사망 보장이 가능한 경우에도 사망보험금이 1500만원 이하인 상품이 76.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의료실비 중 '질병의료실비'의 경우 100만원 이내로 보장하는 상품이 36.1%로 가장 많았따. 200만원에서 300만원 보장이 19.6%로 뒤를 이었다. '질병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은 상품도 29.9%에 달해 여행 중 질병으로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는 여러 개의 결합보험에 중복 가입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소액 보험금이라도 보험회사들이 비례보상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30만원의 의료비가 발생한 경우 각각의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나누어 청구해야 하므로 오히려 소비자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보험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결합보험 가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8.6%는 '보장범위'를 알지 못했고 42.2%는 '보장금액'을, 40.7%는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 조차 알지 못했다. 따라서 여행사 등 결합보험 제공 사업자는 상품의 핵심내용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아울러 충분한 보장범위 및 한도를 갖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선택권이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