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한 IT] 라이프 파트너가 된 TV, 선호 요소는 달라도 생명력은 여전
[Hip한 IT] 라이프 파트너가 된 TV, 선호 요소는 달라도 생명력은 여전
  • 박동혁 기자
  • 승인 2017.02.27 10: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가구가 늘어가고 스마트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TV 보유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팽배하다.

집에 들어가자 말자 TV를 켜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또 원룸에 살더라도 TV를 보유하고 있는 1인가구도 적지 않다.

처음 TV가 시장에 나왔을 때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강조가 많았다. 하지만 1970년대 'TV는 청소년의 학습 부진을 초래하고 언어 발달에 지장을 주며 폭력성과 반(反)사회성을 조장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바보상자'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TV가 아닌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의 발전이 이어지면서 TV 기기 자체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국제연합(UN)이 발표한 '세계 개발 지표(Global Development Indicator)'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전 세계 총 가구 수의 약 89%(14억2000만 가구)가 16억대의 TV를 이용하고 있다.

지구상 인구의 61%(42억 명)이 일상에서 TV를 접하고 있는 포화상태로도 볼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 동안 TV 보유율은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을 활용한 미디어 콘텐츠는 엄청난 속도로 진행 중이다. 실시간 TV의 수요가 유의미하게 줄지 않는 건 물론, 시간과 무관하게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볼 수 있는 일명 'OTT(Over The Top)' 서비스의 비중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고연령층은 방송프로그램 시간에 맞춰 보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연령이 적을수록 시간 보다는 몰아보기를 하고 SNS의견 등으로 시청 프로그램 선정하는 등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시청이나 몰아보기를 하는 비율이 고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2030세대에도 여전히 다수는 스크린이 큰 TV 수상기로 시청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언제부터인가 가족들은 TV 한 대에 모여 같은 채널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에서 다른 무언가를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TNMS 매체전략연구소에서는 1인가구의 TV 시청 시간이 2인 이상 가구의 동일연령대 보다 더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채널선택권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 조사 결과들을 조합해보면 젊은 층이라도 집에 본인이 채널선택권을 독점할 수 있는 TV가 있다면 스마트폰을 택하지 않고 TV로 원하는 미디어를 볼 가능성 높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한때 거실용 큰 TV를 구입하면 방에서 이용할 수 있는 20인치대 TV를 사은품으로 주는 마케팅을 펼친 것도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TV 시장의 꺼지지 않는 불씨는 페이스북과 같은 인터넷 강자들이 TV 시장으로 넘어오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만 TV를 보유하는 목적과 그 형태는 변화가 있다. 

2015년 삼성전자가 발간한 미국∙유럽 지역 TV 소비문화 보고서에서는 요즘 시대에 원하는 TV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눈에 너무 튀지 않을 것, 집 안 다른 인테리어 요소들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출 것, 방마다 한 대씩 두고 싶은 모양일 것,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을 것, 보는 이의 기분과 필요에 따른 프로그램 선택이 가능할 것, 시청하다 언제든 편히 잠들 수 있을 것, 사실적 영상과 음향을 갖춰 일체감을 느끼게 해줄 것 등 소비자들은 TV의 디자인에 많은 방점을 두고 있으며, 라이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긴 원하고 있다.

(데일리팝=박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