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나' 중심의 '실속' 차리는 1인가구·혼행족
[트렌드줌인] '나' 중심의 '실속' 차리는 1인가구·혼행족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02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한국인들은 '가성비'라는 기준이 소비에서 큰 몫을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바쁜 삶 속에서 '실속'있는 소비를 하는 트렌드도 각광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34개월간 블로그·커뮤니티·트위터·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SNS)에서 900만여 건의 메시지를 수집·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성비'와 '실속형'은 소비와 여행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디지털사회연구소 강정수 소장은 "장기불황 속에서는 모든 소비에서 효용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먼저 소비 부문에서 보면 가성비와 더불어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한 간편식, 반려동물 등의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인가구들은 주로 먹거리, 키울 거리, 배울 거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점이 특징이 있었으며, 간편식 위주의 도시락·라면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먹거리 구입 장소로는 편의점 언급량이 마트의 2배 이상이었으며,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인식하고 취미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기 위한 소비가 많이 있었다.

그중 가장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품목은 '음식'(50.3%)이었고, 전자제품(31.6%), 숙박시설(9.2%), 화장품(3.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테리어·디저트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작은 사치', '나를 위한 선물' 등을 언급하며 가성비 보다는 감성적인 욕구해소를 위한 소비 유형을 보였다.

▲ ⓒ문화체육관광부

이와 함께 여행 부문에서도 혼자 여행을 가는 '혼행족'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여행은 성수기인 여름휴가철보다 비수기인 늦가을·겨울에 집중됐으며 편하고 자유롭다는 긍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하지만 1인 숙소, 1인분 식사 등의 부족으로 여러 불편을 겪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 ⓒ문화체육관광부

특히 여행에서는 '실속'이 중요하게 여겨졌는데, 짧은 시간 싸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핵심이다.

이에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당일치기나 1박 2일 국내·해외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유명관광지 중심의 관광보다는 소도시에서 현지를 체험하며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여행을 선호했다. 

또 공유경제의 발달로 비교적 경제적인 숙박·자동차 공유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으나 대중화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청년들에겐 '일자리'·'주거'가 화두

청년들의 일자리 관심사에서는 '공무원 시험'이 가장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실패 시 손실 부담이 크지 않은 직종에 집중하면서 '푸드트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농촌에서의 사업 기회를 엿보는 '농촌창업(창농)'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청년들은 이와 함께 주거비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크게 늘어났는데, 고정 수입 없이 월세로 인한 고정 지출이 늘어나는 점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