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그들을 겨냥한 상품이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 식품업계에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자 시장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 키워드는 국내에서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혼밥'(혼자 먹는 밥).
일본에서는 1인가구 증가로 인한 관련 상품들은 솔로이코노미라는 새로운 경제 영역을 만들었고, 이는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국민생활기초조사(2015)에 따르면 일본은 전국 세대 총수가 5036만1000 세대이며, 가장 많은 세대 구성이 부부+미혼자녀 조합(29.4%)이며, 다음으로 1인가구인 단독세대(26.8%)이다.
일본의 단독세대는 1995년 921만3000 세대에서 46.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용 나베요리 인기
일본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면 나베요리(냄비요리)가 식탁에 많이 오른다. 이전의 나베요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먹는 음식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그 개념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고 한다.
혼자서도 나베요리를 즐기려는 많아지면서 식품업계에서도 혼자서 먹을 수 있는 나베요리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아지노모토(味の素)에서는 2012년 나베츠유를 큐브형태로 응축한 '나베큐브'를 판매하면서 '1큐브=1인분'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간편함을 바탕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또 에바라식품회사 (エバラ食品工業)에서도 1인분 나베를 만들 수 있는 '풋치나베'를 2013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인기를 얻자 지난해에는 1인분 나베 전용 제품을 만드는 라인을 공장에 새로 설립하기도 했다.
혼밥에 맞춘 새로운 상품의 등장
식품업계에서는 '혼밥'이 늘어나자 그에 맞춘 새로운 상품 개발을 활성화하고 있다.
마르하니치로(マルハニチロ)나 니치레이(ニチレイ)와 같은 냉동식품 제작 회사에서는 도시락용 상품 수요가 줄어들고 볶음밥(챠항)과 같은 단품요리가 인기를 얻으며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나카타니엔홀딩스(永谷園ホールディングス)에서 2016년 8월, 장기간 베스트 셀러 상품으로 자리를 잡은 '마파하르사메' 시리즈에 전자레인지로 데워 바로 식용이 가능한 1인분 상품 라인업을 더했다.
특히 나카타니엔홀딩스는 지난해 2월 영국 냉동·건조 식품회사와 공동 사업을 발표했는데 이 배경에도 '혼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요네즈 회사인 '큐피'(キユーピ)에서는 삶은 계란을 마요네즈 베이스의 드레싱을 파우치 용기에 넣은 냉장 샐러드를 출시해 괜찮은 판매기록을 얻었으며, '으깨어 먹어도 맛있는 샐러드' 라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큐피는 이 제품들로만 연 6억엔(한화 60억원) 정도의 판매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혼밥의 시장성을 엿보는 외식업계
이러한 혼밥에 대한 시장성을 식품업계만 알아본 것은 아니다. 일본 외식업계 역시 발빠른 대안책 마련에 나섰다.
돈가스집 '가츠야'(かつや)를 운영하고 있는 아크란도 서비스 홀딩스(アークランドサービスホールディングス)는 750엔(한화 7500원대)짜리 메뉴를 선보여 혼밥인들을 불러 모았다.
이로 인해 아크란도 서비스 홀딩스는 2015년 12월 기존 점포 판매수익 보다 2.3% 오른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판매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혼밥인들이 즐겨찾는 일본 규통 체인점인 요시노야 홀딩스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기존 점포 판매수익이 1.0% 증가했으며 올해는 더 높은 성장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이용진, 한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