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화이트데이 특수노리는 '젤리' 사랑..결국 PB상품 밀기?
편의점업계, 화이트데이 특수노리는 '젤리' 사랑..결국 PB상품 밀기?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3.0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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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화이트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이어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화이트데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진 화이트데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먹는 것을 넘어 다양한 선물을 주는 기념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이트데이 마케팅에서는 편의점업계가 유독 '젤리' 상품을 앞세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젤리 매출이 급상승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GS25에 따르면 2016년 이전까지 화이트데이 행사기간 동안 세트, 사탕, 젤리, 초콜릿&기타 카테고리 중 10% 내외의 비중을 차지했던 젤리가 지난해에는 23%를 기록하며 세트상품(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코로로젤리2종과 유어스스크류바젤리, 유어스마시멜로 등 PB상품을 밀고 있는 GS25는 올해 젤리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젤리가 사탕의 매출을 역전하고 있다는 분석을 했다.

이에 화이트데이를 맞아 3월 14일까지 40여종의 젤리, 캔디 상품에 대해 화이트데이 맞이 +1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리보와 트롤리와 같은 유명한 해외 브랜드 젤리와 함께 국내 젤리 상품을 끼워팔기하는 셈이다.

▲ GS25 인기 젤리 상품

이와 함께 무민캐릭터를 앞세운 50CM 크기의 무민인형과 무민젤리로 구성된 '무민 쿠션인형팩', 유어스무민쇼핑백세트 등 여심 저격 선물도 준비했다.

CU 역시 지난 화이트데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사탕 매출은 전년 대비 21.9% 오른 반면, 젤리 매출은 전년 대비 66.8% 신장했다며 젤리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해 히트상품인 사이다 젤리, 콜라 젤리를 결합한 '탄산음료 젤리세트', 피자, 햄버거 등 재미있는 모양으로 유명한 '트롤리 올인원 젤리', 색깔 별로 맛이 다른 젤리빈 '젤리벨리 피라미드'가 주요 라인업이다.

지난해 'PB요구르트젤리'로 메가히트를 시킨 세븐일레븐도 '화이트데이, 세븐일레븐에서 쫄깃한 선물 어떠세요?'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젤리 상품을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막대 사탕의 매출은 8.0% 증가한 것에 반해, 젤리 매출이 120.2% 급증했다고 한다.

▲ 세븐일레븐 화이트데이 라인업

이번 화이트데이에는 PB요구르트젤리와 PB딸기요구르트젤리가 각각 5개씩 들어있는 'PB요구르트젤리 패키지'와 계란후라이, 당근, 생선, 파스타 등 실제 음식과 비슷한 모양의 다양한 젤리로 도시락을 구성한 '위니비니 도시락 젤리세트', 하리보 젤리와 곰인형을 함께 패키지한 '하리보 인형세트' 등을 구성했다.

더불어 인기 캐릭터 피카츄를 활용한 '포켓몬 솜사탕', '피카츄 틴케이스' 등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도 준비했다.

편의점의 이 같은 행보는 독특한 젤리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 '되는 상품을 미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도 하지만, 대박을 친 젤리 상품들이 편의점 자사의 PB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속내도 추측할 수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