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국내선 가격 인상, 제주도와 협의 어떻게?
제주항공 국내선 가격 인상, 제주도와 협의 어떻게?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3.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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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주항공)

최근 제주항공이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도 측은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제주항공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시설사용료,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항공운임을 기준으로 한 국내선 항공권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김포-제주 노선은 주말의 경우 기존 7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주말탄력과 성수기도 기존보다 4700원 오른 9만7700원의 가격이 적용된다.

부산-제주 노선은 주말 가격이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오르는 것을 비롯해, 주중·주말탄력·성수기 등 모든 유형의 가격이 2000원씩 오른다. 청주-제주는 주말이 7만3000원으로 오르며, 주말탄력과 성수기는 각각 8만8100원으로 4200원이 인상된다.

대구-제주 역시 주말이 6만48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오르며, 주중·주말탄력·성수기 등 모든 유형의 가격이 인상된다.

제주항공은 이에 앞서 항공운임 인상안을 제주도에 제출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와의 협약에 의해 운영되며, 항공요금이나 노선변경 등은 제주도와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은 항공권 가격인상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미 가격인상을 보류해달라는 의견을 제주항공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최근 사드배치의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국내선 가격이 상승되면 제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너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미 협의가 마무리된 단계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인상된 가격을 3월 30일 발권 및 탑승부터 적용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상태다.

 

▲ 제주항공은 국내선 항공권 가격을 오는 30일 발권·탑승분부터 인상한다고 이미 홈페이지에 공지를 완료했다. (사진=제주항공 홈페이지 캡쳐)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제주항공이 공지한데로 항공권 가격 인상을 결행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양측은 현재 다시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제주노선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국내선 항공의 85.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관광 여행수요의 증가로 이용객수가 지난해 들어 11.2%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내선 공급석이 493만여석, 이용객수가 453만여명으로 모두 6개 저가항공사 중 가장 많았다. 따라서 제주항공의 가격인상이 국내선 이용객들에게 미칠 영향은 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