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1인가구, 주거비 부담 가장 커"..30대에 본격 '부동산 대출' 시작
"미혼 1인가구, 주거비 부담 가장 커"..30대에 본격 '부동산 대출' 시작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3.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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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추가 이슈분석 보고서

미혼 1인가구의 월 총 소득은 291만원, 총 자산은 1억2583만원으로 나타났다. 그중 부동산 자산(자가 및 전/월세 보증금 포함)이 7105만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미혼 1인가구의 기준으로 한 것으로 평균 연령 35.5세, 남성 비율이 여성 보다 14.4%p 높다.

3월 16일 신한은행이 공개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추가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1인가구는 전체 미혼가구 대비 월세/반전세에 거주하는 경우가 1.8배 더 많았다. 이로 인해 주거비 부담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빌라/다세대 주택(28.1%)에 다수 거주하면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대비 주거비는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곳에 살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특히 미혼 1인가구의 경우 전체 미혼가구와 비교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걱정은 높지만 향후 1년 내 신규 저축 의향은 낮게 나타나 경제 생활에 대한 심리적인 여유가 더 적다고 추측된다.

미혼 1인가구는 전체 미혼가구 대비 월 총 소득이 15만원 적음에도 부채 자산은 214만원 많아 부채 상환을 위해 월 평균 2만원씩은 더 지불하고 있었다. 보유자산 역시 미혼 1인가구가 전체 미혼가구 보다 972만원 적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조사대상인 된 미혼 1인가구의 평균 연령이 35.5세인 것에 주목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첫 대출을 이용하는 연령은 평균 32.8세이며 30대는 아파트 등의 주택 담보대출, 전/월세 자금 대출 등 부동산 마련을 위한 대출 이용이 52.8%로 가장 높았다.

30대 접어들어 첫 대출을 받는 금액은 평균 3779만원 정도로 20대에 평균 금액에 비해 2.9배가 높다. 

서울 6억원대 32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소득이 468만원으로 높게 감안을 해도 10.9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대부분 장기 상환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가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득이 적은 20대는 32평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18년이 걸린다.

그럼에도 30대들은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72%가 '그렇다'고 답해 부동산 보유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90년대 첫 부동산 구입 연령은 29세였으나 현재는 이보다 6년 늦어진 평균 35세로 연령대가 높아졌다. 이는 1990년대 이전 첫 부동산을 구입했던 응답자들의 구입금액이 5272만원인 것에 반해 2010년에는 1억7117만원으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 증가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