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롯데시네마에 체불임금 공개사과 촉구
알바노조, 롯데시네마에 체불임금 공개사과 촉구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3.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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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노조가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송옥주 의원, 유은혜 의원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체불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롯데시네마에 촉구했다. (사진=알바노조)

롯데시네마가 이른바 '임금꺾기'를 통해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체불임금을 일방적으로 지급하면서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은 1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송옥주 의원, 유은혜 의원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시네마 측은 2주 전 명백히 알바노조의 공문을 수령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언론을 통해 생색내기 정책만을 내놓고 있다"며, "임금지급 역시 공개적인 정산과 사과를 거쳐 이루어져야 하며 밀실에서 정산해서 일방적으로 입금하는 방식은 들키지 않았다면 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바노조는 롯데시네마가 임금꺾기 방식으로 알바생들에게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임금을 시급으로 지급하면서 단위를 30분으로 설정해, 7시간 55분을 일하더라도 7시간 30분간의 임금만 지급하고 25분간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가 이같은 임금꺾기로 임금을 체불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애슐리의 운영사인 이랜드파크에서 이같은 임금체불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박형식 당시 대표이사를 입건했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전국 100여개 영화관을 운영하는 업계 2위의 대기업이다. 알바노조는 롯데 시네마에서 15분 또는 30분으로 노동시간을 집계해 임금이 체불됐고, 손님이 적으면 임의로 퇴근 시간 전에 돌려보내면서 그만큼 임금을 주지 않는 '시간꺾기' 역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0개월 단위로 계약을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알바노조 이가현 위원장은 "(롯데시네마가) 착취를 덮기 위해 고작 3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을 부풀려 얘기하고" 있다며 "지난 임금 미지급건에 대해 전액 다시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롯데시네마를 포함한 영화관 알바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본적인 법 조차도 안 지키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롯데시네마 뿐만아니라 영화관 업계 전반의 문제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롯데시네마는 불법으로 가로챈 알바노동자들의 임금을 즉각 반환할 것과, 롯데시네마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임금체불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고용노동부에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를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근로감독을 철저히 집행하고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