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新성장 동력으로 아세안(ASEAN) 시장 낙점
아모레퍼시픽, 新성장 동력으로 아세안(ASEAN) 시장 낙점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3.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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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이어지면서 화장품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중 화장품 산업의 선두에선 아모레퍼시픽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3월 17일 열린 제 11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중국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돌파구 마련과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시장을 향한 아모레퍼시픽의 행보가 거침없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5개국(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법인을 만들어 진출했으며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위주로 사업이 전개하고 있다.

2015년 12월 출범한 아세안 경제 공동체(AEC)는 인구수 세계 3위, 경상 GDP 세계 7위의 10개국 경제연합체로서 인구수는 약 6.3억명 수준이나 젊은 인구, 중산층의 증가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사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아세안 시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 라네즈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향 뷰티로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2016년 기준으로 매출 1조6968억원을 달성했으며 중화권과 아세안 시장을 포함하는 아시아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지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고객, 기술, 소재 등 현지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판매 채널 다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역량 및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아세안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아세안 시장 내 최고 뷰티기업으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세안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며 쿠션과 같이 현지에 최적화된 혁신제품을 아세안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에 위치한 누사자야 산업지역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해외생산 법인을 신규로 설립했다.

또 싱가포르를 아세안 지역의 R&D의 허브로 삼고 전담 연구인력을 현지에 배치했으며 싱가포르 국가 과학연구기관인 A*STAR (Agency for Science Technology and Research) 산하 바이오 메디컬 연구소인 IMB(Institute for Medical Biology)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해 신세대 항노화 뷰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 마몽드 말레이시아 1호점 출점(좌), 에뛰드하우스 태국 방콕 씨암 센터포인트 매장(우)

한편, 브랜드별로는 이미 중화권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라네즈를 앞세워 TV 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설화수는 이미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며 아세안 지역에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태국의 경우 최상류층인 '하이소(High-Society를 줄여 부르는 약자)'를 중심으로 유명 연예인과 뷰티 리더들 사이에 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마몽드도 태국을 비롯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의 잠재 역량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유통을 다각화하여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세계 뷰티 시장에서 중심 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한국 화장품의 세계화를 이춰냈다"며 "앞으로도 우리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하여 한국 화장품 산업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서경배 회장은 취임 20주년을 맞아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