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치느님' 영광 어디로..닭의 해에 치킨수난시대
[뉴스줌인] '치느님' 영광 어디로..닭의 해에 치킨수난시대
  • 이창호, 이다경 기자
  • 승인 2017.03.2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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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이어 브라질 닭고기 파문까지

2017년은 정유년, 닭의 해입니다. '치느님'이라 높여 부르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킨을 사랑하는 한국에서, 닭의 해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KFC·버거킹을 비롯해 각종 외식업계에서 치킨 관련한 마케팅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2016년 말 대규모로 발생한 AI로 인해, 치킨마케팅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닭 소비가 당장 줄어든 것은 아니었지만, 닭의 해 특수를 기대한 업계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가격인상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업계 1위인 BBQ가 가격인상 방침을 예고하자, 치킨업계 전반에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BBQ는 정부와의 협의 끝에 가격인상을 철회했지만, 치킨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질에서 부패한 닭고기가 유통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수입 닭고기의 86.8%가 브라질산이었습니다. 한국에는 문제가 된 제품이 수입된 적 없다고 정부가 발표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브라질산이 사용된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2002년 월드컵 때와 달리 스포츠 특수도 없었습니다. 야구대표팀이 WBC 1라운드에서 조기에 탈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외부변수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닭의 해 치킨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데일리팝=기획·이창호 / 그래픽·이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