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 '싱·말 고속철 사업' 수주 위한 경제외교
정세균 국회의장, '싱·말 고속철 사업' 수주 위한 경제외교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3.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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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19일부터 4박 6일간의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24일 귀국한다. 정 의장은 이번 공식방문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두 국가의 적극적 협력을 요청하고 한국 기업인과의 동행을 통해 민간부분의 경제협력을 지원했다.

특히 의회외교를 통해 공백상태인 정상외교를 보완하고 '싱·말 고속철'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경제외교에 집중했다.

정 의장은 현지시간 20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국회의장을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UN 안보리 제재결의에 대한 싱가포르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한국은 고속철 도입 이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주요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이전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할리마 야콥 국회의장은 "'싱·말' 고속철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기술적 경쟁력은 입찰과정에서 충분이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정 의장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중견국간의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북핵문제 해결에 중국의 협력 등을 이끌어내기 위한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정 의장은 '싱-말 고속철' 사업의 수주를 위한 우리 기업의 기술적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자유무역 신장과 역내 무역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으며 이에 리센룽 총리는 "2006년 발효된 '한·싱 FTA'를 발전시키고 경제적 상호의존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고촉통 명예선임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21일 싱가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근무하고 있는 신산업 혁신단지를 방문하고, 현지 근무중인 한인 중소기업가 및 과학자를 격려했다.

이후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나집 총리, 판디카르 아민 하원의장, 비그네스와란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증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먼저 나집 총리와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이 심화,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UIC(국제철도연맹)에서 안전성, 정시성에서 1위를 기록한 한국의 고속철도 기술력이 '말-싱 고속철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집 총리는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에 관심이 많다" 면서 "한국기업의 혁신과 근로윤리 및 기업문화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 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판디카르 아민 하원의장과 비그네스와란 상원의장을 연속해서 만났다.

판디카르 아민 하원의장은 "한국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면서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보여준 일련의 과정은 민주주의 및 삼권분립의 원칙 실현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에 정 의장은 "우리나라에서 국민 100만명 이상이 참여한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라고 답했다.

정 의장은 또한 비그네스와란 상원의장과의 만남에서 '말·싱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 한국 고속철도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장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 고속철 홍보관, 우리 기업의 지하철 공사 현장 방문 및 관련 기업가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국회도 관심을 갖고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정 의장의 이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공식방문에는 강길부 의원, 이원욱 의원, 조훈현 의원, 윤영일 의원, 안호영 의원 및 김일권 국제국장, 이백순 외교특임대사가 함께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