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단상] 타워팰리스 보다 비싼 대학가 평당 월세
[1인가구 단상] 타워팰리스 보다 비싼 대학가 평당 월세
  • 이용진 기자
  • 승인 2017.03.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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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PD수첩'에서는 1인 대학생들의 주거 빈곤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들이 높은 주거비에 학업 대신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고군분투를 해도 한두 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방송에 등장한 고시원은 가장 큰 방이 7.54㎡(2.28평)에 월 37만원이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주거기준 1인 가구 주거면적인 14㎡(4.23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몇 백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부동산중개앱 다방에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공개한 수도권 주요 대학가의 평균 월세를 보면 서울 주요 대학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교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의 평균 월세는 49만원, 보증금은 1450만원이다. 

수도권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곳은 서울교대 인근이었다. 평균 보증금 1489만원에 월세 72만원에 달하며 서울 평균 보다 월세가 20만원 이상 더 비싸다.

더불어 홍익대(1552/52), 연세대(1511/50) 인근도 월세 50만원 이상으로 비싼 지역에 포함됐다.

반면 가장 저렴한 곳은 서울 봉천동, 신림동으로 이어지는 서울대학교 인근이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는 1인가구가 많이 거주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이 지역의 평균 보증금은 1008만원에 월세는 37만원이었다.

서울대 인근의 이 같은 가격대는 인천·안산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보증금이다. 다방에서는 앞서 2016년 8월에도 자신들의 매물로 서울 주요 대학가 평균 월세 지도를 발표한 바 있다.

이것과 비교하면 월세는 비슷하나, 4개월만에 보증금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 

서울교대는 1288만원에서 1489만원으로 201만원에 증가했으며, 서울대 인근은 627만원에서 1008만원으로 381만원으로 38.8%가 증가했다.

다른 대학가 역시 모두 보증금이 증가했다. 이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보증금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은 월세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한편, 'PD수첩'에서 조사한 서울 대학가의 방은 평당 월세 16만3000원으로 강남 타워팰리스(평당 월세 15만8000원)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 다방이 발표한 서울 주요 대학가 평균 월세 지도 2016년 8월 →12월의 변화 ⓒ다방

(데일리팝=이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