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중국발 악재에 전망 악화
LG생활건강, 중국발 악재에 전망 악화
  • 이창호 기자
  • 승인 2017.04.18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발 악재로 화장품 업계의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케이프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면세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부터는 유커 감소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므로 역성장폭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나 아직 정확한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업계의 면세매출은 외국 관광객수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올 1월과 2월의 중국인 입국자수 성장률은 각각 8.3%와 8.1% 증가했다.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본격적으로 중단된 3월의 경우, 인천 공항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보다 중국 관광객이 1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1분기 중국인 입국자수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 3월 클렌징, 비누 등 중국 현지 출시를 준비 중이던 신제품 10개 제품에 대해 중국 당국이 반려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앞서 마스크팩 10개 제품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신제품 허가 과정에서 서류가 반려되거나 승인이 유보되는 일은 흔히 있기 때문에, 사드 보복이라고만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기고, 롯데마트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현상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항저우 공장 역시 중국 당국으로부터 소방점검을 받았다. 롯데마트 중국 지점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유 역시 소방점검 결과 시설 미비 등이 원인이었다.

LG생활건강의 공장들은 롯데마트와 달리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출품의 통관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향후 추이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데일리팝=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