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GOGO]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중국 편의점 커피'
[편의점GOGO]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중국 편의점 커피'
  • 정단비, 한혜연 기자
  • 승인 2017.08.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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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편의점업계는 저마다 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커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의 커피 브랜드인 '카페25'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242.7% 증가했으며 올해 4월까지는 391.8%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CU의 PB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도 지난해 매출이 81.2% 신장했으며,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는 지난해 매출신장률이 400%가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국 편의점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상하이 喜士多(C-STORE)에서는 상하이 화동지역에 편의점 커피머신을 설치·판매를 시작했으며, 2012년 LAWSON, 2014년 패밀리마트 등이 순차적으로 커피 머신을 들여왔다.

하지만 중국 편의점 커피사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 지역에 그 영향력이 확대되긴 했으나, '니치(Niche)소비' 즉, 틈새시장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커피 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GS25, CU

이런 가운데, 최근 커피의 대중화 및 인식 변화가 일어나면서 커피 판매량을 급증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지지 하에 중국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패밀리마트'는 지난해 약 1000만잔의 커피를 판매했으며, 이는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0%나 증가한 것이다.

중국시장조사회사 mintel(英敏特)에서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5년 동안 중국커피소매시장의 총 매출액이 연 평균 13.5%가 증가했으며, 커피 마시는 것을 일상으로 생각 하는 사람들은 커피 소비자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편의점 시장은 이러한 커피 유행 붐을 감지해 커피판매와 함께 마케팅에 힘을 쏟기 시작했으며 일부 편의점에서는 커피 머신을 포스기 정면에 설치하면서 고객들의 눈에 띄도록 배치를 하고 있다.

또 일부 편의점은 직접 커피머신 관련 광고 포스트를 편의점 출입문에 붙혀 놓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中 편의점,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차별화

최근 중국 편의점 시장의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커피는 '라떼'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벅스'의 커피 형태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의 커피전문점들은 스타벅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사이즈와 비슷한 사이즈의 컵에 라떼와 아메리카노 2가지 맛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반면 대도시 직장인들을 타겟층으로 한 편의점 커피는 커피전문점보다는 간소화된 형식을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 LAWSON 관계자는 "우리는 전문 커피숍이 아니다. 우리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충동 구매를 하는 소비자 유형이 아니며 이미 본인들이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결정하고 방문한다"며 "가장 기본 적인 커피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가성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커피머신은 대부분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 나라에서 많이 수입되고 있고 기본 가격이 5만 위안 이상으로 고가인 가운데, 편의점에 커피는 만드는 속도가 빠르고 제작 과정의 높은 표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하고 부피가 작으며 단단한 독일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일본 커피 머신 제작 회사 TIGER의 제품을 사용한다.

커피원두는 전세계 커피시장에서 가장 주류인 커피원두나무종류인 아라비카원두가 중국 편의점에 폭 넓게 보급돼 있으며, 喜士多 (C-STORE), LAWSON은 유명 커피회사인 ill·UCC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밀크커피(라떼)를 위해 몇몇 편의점에서는 생우유, 첨가물이 없는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와 세븐일레븐에서 식감이 좋은 신선한 우유를 사용하면서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이 콘셉트다.

중국 DT재정경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품질은 스타벅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편의점  커피는 스타벅스의 1/2, 심지어 1/3정도의 수준의 가격임에도 이익을 내고 있다.

대부분 편의점은 커피를 캔커피 가격의 1.5배 정도의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편의점 커피 사업 확장세

하지만 커피 문화가 발전한 대만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중국 편의점 커피는 수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대만에서 가장 큰 커피숍이 50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이나, 중국은 '2016년 중국 도시 편의점 지수 통계'를 보면 대만과 일본은 평균 2300명이 하나의 편의점을 이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편의점이 가장 밀집된 상하이 지역에서도 이 정도의 편의점 이용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편의점 커피 사업을 펼치고 있는 패밀리마트는 현재 중국 1900여 개의 점포를 소유하고 있지만 스타벅스에 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하다.

중국 편의점 커피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2020년에 패밀리마트는 중국 내륙 지역의 편의점 수를 4500개까지 확장할 예정이며, LAWSON 역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점포(750개) 수 보다 4배까지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상하이 대다수 생활단지나 사무실, 상업구역 등에 편의점 커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패밀리마트도 중국 9개 도시로 서비스 추가 확장을 위해 점포수를 100~300개 정도 증가할 계획이다.

喜士多 (C-STORE) 역시 장기 목표를 세우고 현재의 50%에 달하는 커피 사업 이익을 80%까지 상승 시키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팝=정단비, 한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