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솔로이코노미] 일본의 HMR-(中) '2차 HMR 시대'가 열렸다
[日솔로이코노미] 일본의 HMR-(中) '2차 HMR 시대'가 열렸다
  • 오정희 기자
  • 승인 2017.08.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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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HMR식품

일본의 소매업은 세계2차 대전 패전 이후부터 체인사업을 필두로 발전이 시작되면서 집에서 만드는 식사 대체 식품 HMR(Home Meal Replacement)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대가족위주의 생활이 주를 이루었던 만큼 낮은 소득비중에 맞추어 소품종 대량생산이 이루어졌지만 1970년대 이후 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향상을 시작으로 개인단위의 소비가 시작됐다.

유통업 전반에 걸쳐 대형마트 개점에 이어 본격적인 체인화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를 바탕으로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가구 사회가 이루어졌고, 일반적인 소비보다 합리적으로 가치지향적인 소비패턴(개인을 위한 소비)을 보이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2차HMR 산업이 발발했다.

HMR 시장의 발생

HMR의 발달은 과거 가정에서만 머무르던 여성의 사회진출과 여가 등에 활용하는 시간의 증가 그리고 인구감소 등 시장의 구조적 요인에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주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가져와 이들을 주 고객으로 매출을 발생시키는 유통 업태 간의 경쟁을 격화 시켰고, 업태 내 차별화의 수단의 하나로 HMR시장이 도입됐다.

그동안 일본의 HMR은 쌀을 주식으로 삼는 문화권인 만큼 일식, 양식, 중식 등의 반찬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외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단순히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요리부터 집에서 슈퍼마켓에서 일일이 재료를 사는 것보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으면서 레스토랑보다는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HMR 시장 규모
현재 상황 점검

다른 업태에 비해 HMR산업의 매출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일본 HMR협회에 따르면 2016년 HMR매출규모는 약10조원으로 12년 사이 1.3배(139.1%)성장했다.

HMR은 편의점, 슈퍼, 영세점, 백화점, 마트 등 다방면에서 매출증대가 판매가 확대되고 있지만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편의점 산업이다.

일본반찬협회가 공개한 2016년 반찬백서를 살펴보면 업태별 HMR점유율 중 편의점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편의점 HMR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2만7928억 엔으로 전체 시장의 30.2%를 나타냈다.

HMR식품 중 카테고리별 소비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목은 쌀밥이 들어간 음식과 일반적인 반찬종류로, 최근 반년 동안 품목별의 구입 빈도를 살펴보면 도시락과 주먹밥, 고로케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업태별 HMR시장규모 (2014) ⓒ일본반찬협회

중소기업 중심 발달

HMR시장이 두드러진 성장폭을 보이는 만큼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매출 증대를 위해 HMR시장에 뛰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일본 식품업계 1~3위는 산토리, 기린홀딩스, 아사히 맥주 등의 주류회사로 특별히 HMR사업에 집중하고 있지 않으며, 주로 중·소기업에서 활발하게 HMR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MR은 원물을 다루는 기업일수록 시장진출이 쉬워 종합업체, 냉동식자재, 육가공 제조업체, 카레·조미료 재조업체 등이 대기업과 차별화 시키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편집자 주 : 우리나라가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환경 변화에 노출 되어있는 만큼 인구 및 경제구조의 변화 추이가 유사한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현 상황을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日솔로이코노미] '일본의 HMR'은 인구구조 변화 중 가장 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1인가구하면 떠오르는 식품산업에 대한 기획시리즈 입니다.  ▲일본의 식품산업의 현재 상황과 대처법 ▲일본의 HMR 시장 규모와 발달 이유 ▲일본의 HMR 다양한 사례 및 매출 규모, 향후 전망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전달할 예정입니다.

(데일리팝=오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