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이야기②] 혼밥인들의 메뉴 선택, 문제점은 무엇인가?
[혼밥 이야기②] 혼밥인들의 메뉴 선택, 문제점은 무엇인가?
  • 정단비 기자
  • 승인 2017.05.22 1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5년 12.7%, 2005년 20.0%, 2015년 27.1%...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 중 절반은 '나홀로족'이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로 인해 탄생한 혼자 밥을 먹는 문화 '혼밥'은 현재 식품·유통 업계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원의 '1인가구 소비행태와 소비자문제 연구'에 따르면 1인가구 18.2%는 외식을 할때 1회 이상 소비자 문제를 경험했으며, 식료품 구입(15.7%), 건강식품 구입(8.6%) 등도 소비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식료품 구입에서 가장 많은 문제 경험(6.2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수현 (사)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은 혼밥족의 주 선택 메뉴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5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주관으로 '혼밥 괜찮아요? 혼자 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 심포지엄에서 이 실장은 혼밥족들의 주 선택 메뉴 선택 요인은 '간편함'과 '가성비'라고 소개했다.

▲ ⓒ이수현 (사)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 '혼밥족의 주 선택 메뉴-문제점'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2016 하계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1인가구 증가양상 미 혼자식사의 영양'에 따르면 혼자 식사를 할 때 고르는 메뉴 1순위가 라면이며, 다음으로는 백반, 빵, 김밥, 샌드위치로 이어졌다.

또 지난 1년간 닐슨코리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가장 많이 언급된 메뉴가 도시락(1만273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기(1만944건), 라면(7198건), 샐러드(5586건), 치킨(4654건) 순이었다.

결론적으로 혼밥족은 가성비 좋은 간편 메뉴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건강'이라는 문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혼밥메뉴
영양소 불균형 지적

현재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와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날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나트륨 함량이 높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서 '2016 서울시 다소비 식품 모니터링'을 한 결과 편의점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이 1366.2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mg)의 68.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대비 칼륨 비율은 1:0.36으로 나타나, 체내에서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의 절반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수현 (사)소비자시민모임 정책실장 '혼밥족의 주 선택 메뉴-문제점'

라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부대찌개 라면 1봉지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926mg으로 WHO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의 96.3%에 달했다.

특히 평균 포화지방도 8.18g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영양성분 기준치(15g)에 54.5% 수준이었다.

편의점 도시락 이외에도 혼밥을 할 때 많이 접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업체의 아침 세트메뉴 역시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WHO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의 절반 이상이 포함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의 '2016 패스트푸드 아침메뉴 품질 가격 비교'에서 보면 아침 세트메뉴는 에너지 적정비율에 비해 탄수화물 비중을 낮고 열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42.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개 제품 중 롯데리아의 '소시지 에그 머핀'은 표시량과 측정값이 159.6%나 차이가 났으며, 버거킹의 '해쉬브라운'도 153.1%의 차이가 있었다.

이 실장은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도 이러한 영양소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가정식대체식품 품질 가격 비교'를 한 결과 새우볶음밥 9개 제품의 1회 제공량 당 열량은 1인 권장 섭취열량(2400kcal, 1일 성인남성) 대비 평균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육개장 9개 제품도 1회 제공량에 따른 나트륨 섭취량이 최소 664.30mg~1735.20mg으로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의 최대 87%를 차지했으며, 일부 제품들은 표시된 영양성분이 오차범위를 벗어나기도 했다.

이에 혼밥 메뉴에 대해 이 실장은 "균형 잡힌 영양을 고려한 메뉴가 필요하며, 영양을 고려한 레시피를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편의점에서 자주 시행되고 있는 1+1행사에서도 영양을 고려한 조합을 고려해야하고 즉섭섭취식품의 안전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